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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of BATMAN 2013. 5. 16.
A history of Title Sequence 2013. 5. 13.
멜로 드라마 & 로맨틱 코미디 1. 멜로드라마 가을은 멜로 영화의 계절이라는 말이 있다. 멜로 드라마, 멜로 영화라는 용어가 일반적으로 통용되지만 실상 그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이는 드물다. 하물며 멜로 드라마가 중세 사회가 근대적 사회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산출된 예술 양식이라는 것을 아는 이는 거의 없다고 하는 편이 옳다. 근대와 함께 탄생한 멜로 드라마는 그 과정에서 이미 시대적 의미와 의의를 함축하고 있다. 멜로 드라마는 당대 중산층의 이상적 가족관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영화 장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멜로 드라마를 통해 유추하고 조형할 수 있는 당대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최근에 흥행에 성공했던 몇몇 멜로 영화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현재 우리사회의 관습과 상식을 파악해보자. - 멜로 드라마는 프랑스 혁명과 산업 혁명의 .. 2013. 4. 28.
험악해진 세상과 스릴러 1. 패션코드로서의 스릴러 1990년대 이후 극장가에는 흥미로운 추리물들이 개봉중이다. 흥미는 이 추리물들이 우연히도 '연쇄살인'을 소재로 삼고 있다는 데서 비롯된다. 인류가 두 사람 이상 모여 사회를 이루고 산 이후로 '살인'은 언제나 심각한 범죄로 존재해 왔다. 그렇다면 영화는 왜 '살인'을 다루는 것일까? 사람들은 왜 범죄 소설이나 영화를 보는 것일까? 연쇄 살인과 범죄를 다루는 영화가 우리에게 어떤 위안을 줄까? 범죄를 다룬 스릴러 영화들의 효능과 의미를 살펴보자. - 봉준호 감독의 은 희대의 연쇄 살인 사건을 소재로 삼고 있다. '희대'라는 수식어는 실상 아직껏 해결되지 않은, 미제 사건에 대한 우회적 표현에 가깝다. 그래서인지 은 '누가' 범인이냐에 끝까지 매달린다. 하지만 범인은 잡히지 않고.. 2013. 4. 21.
지금 여기의 비극, 당신의 고통 1. 미로와 미궁 - 보르헤스의 소설 바빌로니아의 왕은 정교한 미로를 만들어 아랍의 왕을 가두었다. 들어간 사람들은 모두 길을 잃게 되는 지독한 미로였다. 아랍의 왕은 신에게 도움을 청해 가까스로 미로를 빠져나왔다. 아랍의 왕은 자신에게도 멋진 미로가 있다며 바빌로니아의 왕을 초대한다. 아랍의 앙은 바빌로니아의 왕을 낙타에 태워 사흘을 걸었다. 그리고 바빌로니아의 왕에게 말한다. "오 시간의 왕이시고, 세월의 본질이자 비밀이시여! 바빌로니아에서 당신은 나로 하여금 수많은 계단들과 문들과 벽들로 된 미로 속에서 길을 잃도록 만들었소. 이제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나로 하여금 당신에게 올라갈 계단들도, 밀칠 문들도, 내달아야 할 하염없는 복도들도, 당신의 앞길을 막는 벽들도 없는 나의 미로를 보여줄 기회를 .. 2013. 4. 21.
장고, 사랑의 추격자 <장고 : 분노의 추격자>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는 단 두가지다.멋진 영화와 끝내주는 영화. 이번엔 후자다.- 이동진 '그 영화 정말 좋아.'라고 할 때에는 그 영화의 시선이 좋다라는 뜻을 포함한다. (이하 )에서 알 수 있는 타란티노의 재기와 예리한 시선은 정말이지 섹시하다. (영화 보고 나서 감독과 제발 한 시간만이라도 대화를 나눠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건 처음이다.) 대표적인 고전적 서부영화인 . 어디선가 찾아든 영웅이 약자를 구해주고 홀연히 떠난다. 광활하고 아름다운 서부를 누비며 아무데나 총질하지 않는 셰인은 미국인뿐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게도 동경의 대상이다. 그렇다면 는 타란티노와 서부영화의 완벽한 콜라보레이션이다. 서부영화에 대한 백인들의 로망을 비틀면서도 서부영화의 진수를 맛깔나게 보여주는 이 아이러니. 의 셰인은 안.. 2013. 4. 10.
악인 없는 <분노의 윤리학> 제주도 극장에서 일주일이 되기도 전에 이 내려갔단 것을 알고 화가 났었다. 아 왜 맨날 볼 만한 영화는 빨리 내리는거냐고. 신뢰가는 배우라인과 흥미를 끄는 영화 이름. 숨겨져 있던 보석 같은 각본이라길래. 기대감을 너무 크게 가진걸까.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빨리 내려선 안될 영화까진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살짝쿵 들기도 했다. 영화의 소재와 구성은 아주 재미난 편이다. 한 여자를 둘러싸고 각각 도청, 스토킹, 간음, 사채의 죄가 있는 네 남자의 이야기. 문득, 의 도입부가 이것저것 설명해주고 캐릭터를 보여주느라 느슨해져서 지루한 감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이와 비교하면 은 네 명의 캐릭터를 아주 자연스럽게 등장시키고, 특징을 보여주는데 아주 능숙하다. 특히나 네 캐릭터의 스토리를 그대로 이어 붙이는 것.. 2013. 4. 10.
대중문화아나토미 8강 포스트모던 감수성 - 양효실 대중문화아나토미 http://www.artnstudy.com 8강. 포스트모던 감수성 # 장기하와 얼굴들 - 싸구려 커피 #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 절룩거리네 # 감수성으로서의 정치 - 좋은 것과 나쁜 것,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횡단하기, 이분법의 경계를 횡단하기, 비틀기, 아이러니, 흥미로운 것의 추구, 재배치, 주어진 사회를 자신이 구성한 가상의 세계로 대체하기 "자신이 추구하는 자유를 성취하기 위해 유미주의자는 무엇보다 세계가 자신에게 내세우는 주장을 거부하려고 한다. 유미주의자는 근본적으로 무(nihil)를 찬미한다. 유미주의자에게 세계란 단지 자신을 위해 선택한 상상의 삶을 형성하는데 필요한 소재를 제공해주는 저장소 이상의 의미만을 갖는다. 유미주의자는 삶을 시적 구성으로 대체한다. 세계를 미적.. 2013. 4. 1.
말을 하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니까 <호밀밭의 파수꾼> Jerome D. Salinger | 호밀밭의 파수꾼 | 공병희 옮김 | 민음사 * 그래서 나는 예수님이 이런 야단스러운 옷 같은 걸 직접 보게 된다면, 구역질을 하게 될 거라고 말했다. 그런 내 말을 듣고 그녀는 나보고 신을 모독하는 무신론자라고 말했다. 어쩌면 그런 걸지도 모른다. 예수님이 정말로 좋아할 만한 사람은 오케스트라에서 작은 북을 치는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난 여덟 살 때부터 계속 그 남자를 보아왔다. 부모님과 함께 보러 가는 경우에도, 나와 동생 앨리는 이 사람을 좀더 잘 보려고 앞자리로 옮겨 앉곤 했다. 그는 이 세상에서 최고로 북을 잘 치는 사람이었다. 음악 한 곡에서 북을 칠 일이란 단지 두 번밖에 없었는데, 그 사람은 북을 치지 않고 있을 때도, 지루하다는 표정을 짓는 법.. 2013.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