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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센 [Mise-en-Scene] 미장센 [ Mise-en-Scene ] 미장센(Mise-en-Scene)은 프랑스 말로서 '무대 위에 배치한다'라는 뜻이며 처음에는 연극용어로 쓰이다가 영화 연출의 개념으로까지 확장되어 필름 프레임 속에 나타나는 요소들에 대한 감독의 지시를 의미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연출가가 무대(stage)에 무엇을 놓을 것인가로부터 고민을 시작한다면, 영화감독은 '프레임'에 무엇을 채울 것인가로부터 생각을 풀어 나간다. 따라서 미장센은 프레임 내부의 조형적 요소―배경, 인물, 조명, 의상, 분장, 카메라의 움직임 등과 이러한 요소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적확한 역어(譯語)는 아니지만 '화면구성'이라고 말해지는 것이 통례이다. 미장센이 처음으로 영화사에 중요한 문법으로 등장한 것은 프랑소와.. 2013. 3. 13.
짧은감상 : <잭 더 자이언트킬러> <지슬> 킬링타임용으로 굳. 짧은 동화책으로 봤던 이야기가 더 스펙터클한 모험이야기 였다는 깨달음을 얻고, 모험을 사랑하고 싶어진다. 잘생긴 니콜라스 홀트보다 못생긴 거인들이 더 매력적이라는 것은 함정. 피, 파이, 포, 품~. 엄마, 천둥은 거인들이 만들어낸다는 게 진짜에요? 4.3. 제주도사람으로 덮어놓을 수 없는 이야기여도, 자주 잊고 있는 이야기라 영화를 보기도 겸연쩍었다. 참 묵묵히도 잘 만든 영화였다. 실없는 삼춘들의 대화가 좋았고, 붉은 피 없는 흑백영화였지만 처참했고, 순덕이의 가슴을 닮은 오름을 내달리는 만철이와 순덕이에게 감자를 전해주려던 군인이 마음 아팠고, 끝내 자식들에게 줄 감자가 중요했던 무동의 어머니도. 2013. 3. 9.
oh, my, <Stoker>! OST 'Emily Wells - Becomes the color' by Clint Mansell 참 완전한 영화다. 오직 영화여서, 영화만이 할 수 있는. 메시지는 개 줬는데 읽기를 멈출 수 없는 영화 oh, 박찬욱, my . 영상에 궁극한 점이 있다면, 는 감히 그 점에 가장 가까운 것이 아닐까? 도발적인 이야기, 매혹적인 영상, 황홀한 음악. 이 아름다움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불행한 일이다. 는 착하지 않다. 몇 년 전부터인가, 정치적으로든 사회적으든 관객에 호소하려는 영화들이 자주 인기를 끌었었다. 물론 '좋은' 쪽으로, 영화를 기획한 이들의 메시지가 '잘' 전달된 것으로, '선한'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런 '선한' 의도와 '선한' 소재 때문에 영화 그 자체는 늘 두번째였다. 헌데, 는 '영화.. 2013. 3. 9.
황병승 시집 <여장남자 시코쿠> 황병승시집 여장남자 시코쿠 | 랜덤하우스중앙 | 2005 '완벽히 타자인 나, 내가 아는 나는 그녀를 마주할 수 있을까?' 커밍아웃 나의 진짜는 뒤통순가 봐요 당신은 나의 뒤에서 보다 진실해지죠 당신을 더 많이 알고 싶은 나는 얼굴을 맨바닥에 갈아버리고 뒤로 걸을까 봐요 나의 또 다른 진짜는 항문이에요 그러나 당신은 나의 항문이 도무지 혐오스럽고 당신을 더 많이 알고 싶은 나는 입술을 뜯어버리고 아껴줘요, 하며 뻐끔뻐끔 항문으로 말할까 봐요 부끄러워요 저처럼 부끄러운 동물을 호주머니 속에 서랍 깊숙이 당신도 잔뜩 가지고 있지요 부끄러운 게 싫어서 부끄러울 때마다 당신은 엽서를 썼다 지웠다 손목을 끊었다 붙였다 백년 전에 죽은 할아버지지도 됐다가 고모할머니도 됐다가 ...... 부끄러워요? 악수해요 당신의.. 2013. 3. 6.
<007 Skyfall> Opening Sequence - ADELE 'Skyfall' Opening SequenceADELE 'Skyfall' 왠만한 뮤직비디오 후리는 007 오프닝 007 시리즈의 오프닝 시퀀스가 궁금하다면 요기 ▶ http://canneley.blog.me/50153182199 2013. 2. 27.
인생이여, 무엇이 두려운가! <Art & Fear> 데이비드 베일즈& 테드 올랜드 지음 | 임경아 옮김 | 루비박스 | 2006 "그렇다, 인생도 예술인 것을." * ... 다른 예술 부문들에서도 다르지 않는데, 이는 정상적인 예술작업 주기에서 전체주기를 마치고 다음의 새로운 구상을 시작하고 전개해야할 지 점으로 되돌아왔음을 나타낸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날 때 예술적 죽음이 찾아오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표현해 나가다가 아이디어가 고갈되어 버리면 거기에서 멈추어 붓을 놓는다. 그리고 30년 뒤에 커피 잔을 들고 자신도 젊어서 한때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노라고 누군가에게 고백하는 것이다. 포기는 중단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중단은 늘 하는 것이지만 포기는 그것으로서 마지막이다. 포기한다는 것은 다시 시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작하고 또 시작해야 하는.. 2013. 2. 26.
<베를린>이어야 했다 왜 베를린이어야 했냐고 묻는다면 베를린이어야 했다고 답하겠다. 따위의 말은 물론 류승완 감독이 한 말이 아니다. 그냥 내가 하는 말이다. (...) 은 베를린이어야 했고, 액션영화는 이렇게 액션이어야 했으며, 한석규는 바바리코트여야 했다! 류승완 감독과 대세 하정우다. 게다가 2013 초대형 액션 프로젝트 100% 현지 로케이션이란다. '액션은 영화관에서'라는 신념 비슷한 걸 가지고 있는 나는 이 잔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영화를 본 한 참 뒤에 우연히 이 소설인 를 표절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소설을 읽고 이 영화를 봤다는 어떤 이는 소소한 상황 설정이나 캐릭터, 분위기, 대사가 흡사한 것이 많았다고 했다. '참조'인지 '표절'인지 확신할 순 없지만 이런 평 속에서도 아직까지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을.. 2013. 2. 26.
살아남는 자의 <신세계> 이 느와아아아르라면 는 느와르다. 마초의 아우라를 뿜어내는 최민식과 황정민 사이에서 담백한 멋을 내는 이정재 같은 영화, . 두 번 봤더니, 정든 것 같다. 피칠을 한 남자의 바스트샷으로 는 시작됐지만, 큰 손으로 담배를 물어 피고, 정장간지를 온몸으로 내뿜는 이정재로 는 끝났다. 피 튀는 액션신이나 잔인하고 자극적인 장면이 나올 줄 알았지만 오히려 이들은 몸은 아끼되 말이 많았다. 큰 액션씬 없이 이렇게 남자 냄새 나는 영화를 만들어낸 것이 의 장점이기도 하다. 하도 싸움박질이 없길래 주차장 패싸움씬에선 약간의 통쾌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의 칼질은, 스댕과 스댕의 만남은, 서늘했다! 황정민의 들어오라던 대사는,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를 잇는 포스였다. 영화의 긴장감이 최고조였던 때는 정.. 2013. 2. 25.
나는 <7번방의 선물>이 불편하다 "이 영화 좀 너무... 잔인해." 라고 말했었다. 을 본 소감은 '잔인하다'다. 신파를 싫어하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대중적이지 않은 관객이, 나는 절대 아니다. 지적장애가 있는 용구의 뜨거운 부성으로 관객의 눈물샘을 마구마구 자극하기로 결심해버린 7번방의 무기는 배우들의 자연스럽고 코믹한 연기다. 그 중 배우 오달수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스크린에 그가 등장할 때마다 웃을 준비를 하게 만든다. 코믹영화인 7번방을 보는 동안 오히려 헤프게 웃었던 것 같다. 같이 웃던 영화관 내 사람들이 나중에는 어떤 포인트에서 눈물을 참지 못하는지 알 수는 있었지만, 나는 도저히 이 영화가 도대체 감동적이지도, 슬프지도 못했다. 오히려 이 영화의 밝은 분위기와 소소한 재미들을 다 상쇄 할 만큼의 찝찝함이 남았다. '불신의 자.. 2013.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