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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무엇인가, E.H. 카] 02 사회와 개인

by 갓미01 2015.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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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무엇인가, E.H. ]

 

 

1. 역사가와 사실

2. 사회와 개인

3. 역사와 과학과 도덕

4. 역사에서의 인과관계

5. 진보로서의 역사

6. 넓어지는 지평선

 

* 역사가는 어디까지나 단일한 개인이고, 어디까지가 자신의 시대 및 사회의 산물일까?

* 역사에 기록된 사실은 어디까지가 단일한 개인에 관한 사실이며, 어디까지가 사회적 사실일까?

 

역사가는 하나의 개인이다. 다른 개인과 마찬가지로 그도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며 그가 속한 사회의 산물인 동시에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 사회의 대변인이다. 그런 자격으로 역사가는 역사적 과거의 진실을 향해 접근해 간다.

 

=> 1. 역사가가 연구하는 입장을 우선 파악하지 않으면 그 연구를 충분히 이해하고 평가할 수 없다.

=> 2. 이 입장 자체가 사회, 역사적 배경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할 뿐이다.

 

역사가의 연구가 그가 연구 활동을 하고 있는 그 사회를 얼마나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는가. 비단 사건만이 흐름 속에 있는 것이 아니며 역사가 역시 그 흐름 속에 있다. 첫 번째 강의에서 역사를 연구하기에 앞서 역사가를 연구하라고 말했다. 이제는 역사가를 연구하기보다는 우선 역사가의 역사적, 사회적 환경을 연구하라고 하고싶다. 역사가는 개인인 동시에 역사와 사회의 산물이다.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은 이런 이중적 안목으로 역사가를 중요시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 역사가의 연구 대상은 여러 개인의 행동일까, 아니면 사회적인 제반 힘의 작용일까?

 

- 웨지우드(영국의 역사가)의 책

 

<나에게는 개인으로서의 인간의 행동이 집단 혹은 계급적인 인간의 행동보다 흥미가 있다. 역사는 어느 편을 근거로 해서든 쓸 수 있는 것이며, 어느 쪽이 더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덜 오해하게 만드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은 이 사람들이 과연 어떻게 느끼고 있었으며 또 그들 자신의 판단으로 미루어 왜 그런 식으로 행동했는가를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 1. 개인으로서의 인간의 행동은 집단 또는 계급의 성원으로서의 인간 행동과는 구별되며, 그 한쪽을 선택해서 논하는 것이 역사가의 정당한 권리다?

=> 2. 개인으로서의 인간 행동에 관한 연구는 그들 행위의 의식적 동기에 관한 연구다?

 

 

* 순수한 경험적 관찰에 입각한 역사관

 

- 역사란 상당한 정도 숫자의 문제라는 사실이다.

칼라일(영국의 역사가), <2,500만 명의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던 굶주림과 추위, 악몽 같은 고통이야말로 프랑스 혁명의 원동력이었다. 어느 나라의 어떤 혁명이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레닌, <대중에 있는 곳에서 정치는 시작된다. 수천 명이 있는 곳이 아니라 수백만 명이 있는 장소에서, 즉 진정한 정치가 시작되는 장소에서 시작된다.>

 

- 개별적인 인간의 행동은 행위자나 심지어 다른 모든 개인의 의도나 요구되지 않은 결과에 이르는 경우가 자주 있다.

 

마르크스, <생산수단의 사회적 생산에 있어서 인간은 자기의 의지와는 독립된 일정하고 필연적인 관계 속으로 끌려 들어간다.>

 

톨스토이, <인간은 의식적으로는 자기 자신을 위해 살면서도 인류의 역사적이고 보편적인 목적의 달성을 이루기 위한 도구로 쓰이고 있다.>

 

버터필드 교수, <역사적 사건에는 무엇인가 사람들이 아무도 의도하지 않는 방향으로 역사의 진로를 뒤틀어 놓는 성질이 있다.>

 

=> 역사상의 사실은 확실히 여러 개인에 관한 사실이지만, 개인이 고립되어 행한 행위에 관한 사실도 아니고, 진실이든 가공적인 것이든 개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행위의 동기에 관계되는 사실도 아니다. 이것은 사회 가운데서도 개인 상호 간의 관계에 대한 사실이며 또한 개인의 행위로 하여금 이따금 행위자 자신의 의도와는 상반되는, 아니 가끔씩은 반대의 결과를 초래하는 여러 사회적인 힘에 관한 사실이다.

역사가에게 맡겨진 일은 행위의 배후에 숨겨진 것을 해명하는 일로, 행위자 개인의 의식적인 사상이나 동기는 전혀 관계가 없을지도 모른다.

 

 

* 역사에 대한 반역자 혹은 이단자의 역할

 

사회에 반항하는 개인의 통속적인 모습을 묘사하는 것은 사회와 개인 사이에 또다시 잘못된 대립을 끌어들이는 일이다. 어떠한 사회든 완전히 동질적일 수는 없다. 모든 사회는 사회적 투쟁의 무대이며, 기존의 권위에 반항하는 개인이라 할지라도 기존 권위를 지지하는 개인과 다름없이 그 사회의 반영이며 산물이다.

 

위인은 하나의 개인이기는 하지만 탁월한 개인이기 때문에, 동시에 또 탁월한 중요성을 지닌 사회현상이기도 하다.

 

헤겔, <한 시대의 위인이란 그의 시대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고, 그의 시대를 향해 그 시대가 원하는 바를 알려 주고, 그 의지를 실행하는 인간이다. 그의 행위는 그 시대 정수이며 본질이다. 그는 자기 시대를 실험하는 자이다.>

 

위인이란 역사적 과정의 산물인 동시에 생산자인 탁월한 개인, 그리고 세계의 모습과 인간의 사상을 변화시키는 사회 세력의 대표자인 동시에 창조자인 뛰어난 개인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 역사라는 이 말의 두 가지 의미 - 역사가가 행하는 연구라는 뜻에서나 역사가가 연구하는 과거의 사실이라는 뜻에서 - 의 어느 쪽으로 보건 하나의 사회적인 과정이며 개인은 사회적인 존재로서 그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개인과 사회에 있어서의 가상적인 대립은 우리의 사고를 혼란시키려는 함정에 지나지 않는다.

 

 

[과거는 현재의 빛에 비추어질 때 비로소 이해할 수 있고, 현재는 과거의 빛에 비추어야 충분히 이해될 수 있다. 인간에게 과거의 사회를 이해시키고 현재의 사회에 대한 인간의 지배력을 증대시키는 것은 역사의 이중적인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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