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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

by 갓미01 2014.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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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케이팝에서의 트랜스미디어 전략에 대한 고찰 - <강남스타일> 사례를 중심으로]

김수철 숭실대학교 글로벌미디어학부 BK 연구소

강정수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연구

 

*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

 

 헨리 젠킨스는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에 대한 개념 설명에서 다양한 전달 채널을 통한 통합적이면서도 균형이 잘 잡힌 스토리텔링을 통한 엔터테인먼트 경험의 창출과 그 콘텐츠의 체계적인 확산 과정을 강조하고 있다. 즉 각각의 미디엄들이 스토리의 전개에서 각각 고유한 역할과 효과를 통해서 그 확산 과정에 기여해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라 하겠다. 이러한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에 대한 최근의 관심은 또한 디지털 문화콘텐츠 산업의 변화된 모습을 반영하기도 한다. 즉 수많은 미디어 기업들은 수평적 통합 등의 방식을 통해서 단 하나의 미디엄만을 통한 전달 채널을 소유하는 경우가 극히 적으며 또한 최근의 변화된 멀티 플랫폼 미디어 환경은 미디어 대기업들로 하여금 가능한 한 여러 개의 다른 미디어 플랫폼이나 프랜차이즈를 통해서 자신의 브랜드와 콘텐츠를 유포 전달하는 것에 상당한 인센티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상황은 취향과 선호도가 제각각 상이한 다양한 종류의 수용자들에게 차별적으로 다가감으로써 이들 미디어 기업들 상품의 잠재적인 시장을 넓혀 줄 수 있는 효과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새로운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트랜스미디어 브랜딩이나 프랜차이즈라는 개념으로 더 잘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의 개념은 이러한 개념들과 구분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트랜스미디어 브랜딩이나 프랜차이즈 개념은 디지털 문화콘텐츠 기획과 전략에 있어서 기존의 공급자 중심, 플랫폼 사업자 중심의 논의에서 제시되는 개념들로 최근 전개되고 있는 디지털 문화의 성격과 특정 디지털 문화콘테츠의 확산 과정에 대한 이해에 한계를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한계는 디지털문화와 콘텐츠의 확산 과정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 보완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젠킨스의 트랜스미디어 및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에 대한 재개념화는 중요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젠킨스에 따르면, 트랜스미디어 및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 개념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핵심적인 두 가지 요소가 있다. 하나는 급진적 상호텍스트성(radical textuality)이며 다른 하나는 멀티양식성(multimodality)이다. 급진적 상호텍스트성이란 단일 매체 안에서 다수의 텍스트가 존재하거나 혹은 텍스트 구조를 넘나드는 움직임이 존재할 때를 가리킨다. 예를 들어 하나의 동일한 소설이나 영화 매체 안에 다양한 캐릭터나 시각에 따라서 상호 연관된 여러 가지 내러티브가 존재할 때 우리는 이러한 스토리가 급진적 상호텍스트성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만약에 이러한 내러티브가 하나의 매체 안에 머무르지 않고 소설, 영화, 텔레비전 미니시리즈, 게임 등으로 구현될 때 그 스토리는 트랜스미디어 스토리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의 또 하나의 요소는 멀티양식성이다. 멀티양식성이란 다양한 미디어들이 상이하게 각각 지니고 있는 어포던스(affordance)를 의미하는 것으로 다시 말하면 다양한 미디어들이 각각 지니게 되는 다양한 종류의 재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즉 동일한 내러티브, 스토리, 혹은 캐릭터들은 그것들이 만화책을 통해서 구현되느냐에 따라서 각기 상이한 어포던스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즉 게임이 텍스트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은 책이나 영화와는 같을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이한 여러 종류의 미디어를 통해서 구현되는 스토리는 각기 상이한 양식성을 채택하게 된다.

 

 젠킨스는 트랜스미디어 스토리란 이 두가지 요소들 중 어느 한 가지만을 지녀서는 안 되며 둘이 통합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젠킨스의 개념 정의에 의하면 트랜스미디어 스토리를 흔히 원소스 멀티유스와 같은 개념이나 여러 개의 미디어에 걸쳐 있는 하나의 스토리로 보는 일반적 개념 정의가 부적절함을 알 수 있다. 오히려 트랜스미디어 스토리와 자주 혼동되곤 하는 이러한 개념들은 하나의 동일한 기본 스토리 요소들이 여러 개의 미디어를 통해서 구현되는 프랜차이즈나 브랜딩에 가까운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개념들은 젠킨스가 보았을 때 실제로 트랜스미디어 스토리라기보다는 공급자, 플랫폼 사업자 중심의 스토리텔링 및 디지털콘텐츠 전략으로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과 차별점을 지닌다. 왜냐하면 젠킨스가 말하고 있는 트랜스미디어 스토리의 필수요소인 급진적 상호텍스트성과 멀티양식성의 통합이란 디지털 팬, 즉 사용자의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참여, 소비, 생산 그리고 콘텐츠에 대한 읽기뿐만 아니라 쓰기, 변형, 유포라는 행위가 없다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젠킨스의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 개념화에는 하나의 스토리가 트랜스미디어 스토리가 되기 위한 필수요소로 급진적 상호텍스트성과 멀티양식성의 통합이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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