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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love 여행 | 런던, 런던, 런던 !

by 갓미01 2013.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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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love 여행 | 런던, 런던, 런던!

 

 

 

 

 

 

@ Vhauxhall 정류장 주변

 

 

 

 

 

아침부터 비가 와서, 맛없는 빵으로 배를 대충 채우고 내셔널 갤러리로 향했다. 런던은 교통이 정말 편리하고 안내나 표지판이 잘되 있어서 여행객들에겐 다니기 정말 편한 곳. (런던 다니다 파리에 가면 런던이 얼마나 잘 되있던 곳인지 알 수 있다.) 길을 건널땐 신호를 꼭 지키지 않아도 되서 더 편하다. 차가 안다니면 빨간불이라도 그냥 지나가면 된다. 겁나 편하다! 그도 그럴것이 좁은 길들이 많아서 파란불 켜질때까지 보행자들 기다리게 하다가는 길만 더 미어터질것 같은 구조다.

 

 

어쨋든,

 

지하철역 안에서 기계랑 싸우다 결국엔 창구로 가서 Oyster 카드를 사고 트라팔가 광장까지 도착.

 

 

 

 

 

@ 트라팔가 광장

 

 

 

 

 

넬슨제독의 동상이 높게 서 있는 트라팔가 광장.

 

생각보다 굉장히 큰 사자녀석. 사자등에 타서 사진찍고 싶었는데 저 밑단 높이 자체가 내 키보다 커서 오르기가 너무 어려웠다. 사람들이 아주 낑낑대고 올라가서 사진을 찍은 거구나.

 

 

 

치마 입고서 올라가기는 포기했지만 겁나 멋진 사자.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이기고 프랑스의 대포를 녹여서 만들었다는 사자들. 프랑스 사람들도 여기서 사진을 찍을까 ???

 

여기는 런던 돌아다니면서 자주 보기도 봤지만 주변 분위기가 왠지 너무 끌려서 지나갈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덩치 큰 사자도 너무 좋고, 광장 한쪽에 있던 모던한 파란수탉 동상도 좋았지.

 

 

 

 

@ 내셔널 갤러리

 

 

 

 

 

트라팔가 광장에 위치한 내셔널 갤러리. 비수기는 비수기인지, 어딜가나 공사중 보수중. 영국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대부분 무료. 방대한 양의 미술품들로 세 시간을 쓰고도 다 보지 못했다. 르네상스, 바로크시기의 미술품도 많았지만 금방장식의 환하게 빛나는 중세미술이 더 재미있다. 어떤 중세 미술품을 보면 오히려 현대 미술과 비슷하게 보인다. 어떤 것들은 색감이 좋은것이 신기해서 한참을 보고 있기도 했다.

 

 

엄청난 시각적 자극들로 세시간을 보내니 배도 고프고 약간 피곤하기도 했다.

 

 

일단은 빨리 점심점심.

 

 

 

 

 

 

 

 

 

 

비가 추적추적 왔지만 나름 운치가 있었다. 돌아다니는 길에 작은 정원에도 들어서보고. 인상적인 것중에 하나, 런더너들은 이 정도 비에는 우산을 쓰지 않는것 같다. 존쿨. 우산 쓴 사람이 20, 안 쓴 사람이 80.

 

 

 

영국의 그나마의 먹을거리라는 Fish & Chips. 호주에 있을때 종종 먹을때마다 참 맛있었는데. 사실 여기것은 느끼한 편. 그래도 흰살생선은 언제나 맛있으니까 튀김옷만 벗겨서 먹었다. 두 번 먹고 싶진 않고.

  

 

박근혜 대통령 영국 방문 즈음이라 태극기가 걸려있다. 입구를 지키는 영국병사 ... 일까? 사실 관덕정 알바같은 느낌. 말은 멋진데 남자가 쫌 띨해보여서 bansky가 떠올라버렸다.

 

 

 

@ 빅벤

 

 

 

 

 

회색하늘에 빛나는 빅벤! 너무 좋아 니가! 아무 생각 안나 ~

 

 

 

국회의사당의 뒷편. 가로로 길게 깔린 벽과 높은 첨탑. 실제로 보면 사진처럼 그렇게 촌스러워보이진 않는다. 러플과 레이스가 심하게 달린 블라우스가 왜 떠오르냐 ...

 

그래도 당시엔 빅벤 보고 많이 신났구나.

 

 

 

@ 런던아이

 

 

 

 

 

낮에 봐서 감흥이 좀 떨어지지만.

 

 

 

도착한 날부터 갑자기 추워지기 시작했다는 런던. 바람 세기가 제주도 같았다. 그럼에도 이 런던스런 사진 좋아요.

 

 

런던아이와 빅벤! 셜록의 OST가 들려오는 듯. 고건물 사이로 보이는 귀여운 런던아이. 이렇게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묘하게 어울리는 곳이 런던인것 같다. 내셔널 갤러리 앞 파란수탉 동상도 마찬가지.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 영국인들이기에 그만큼 딱 필요한만큼의 변화를 주는 절제를 느낄 수 있었다.

 

 

바로 맞은편이 웨스트민스터 사원. 지하철 입구마저 마음에 든다. 영국 국기의 색을 딴 표지판들. 요것도 딱 필요한만큼의 디자인. 눈에 띄고 깔끔하고 영국스럽고. 런던의 2층버스, 블랙캡, 빨간 우체통, 빨간 공중전화박스까지 다 부러워서 제주도에 갖고 가고싶다고. 중국인 취향으로 변해가는 제주의 중앙로와 칠성통이 떠오르자 맘이 아파와 ...

 

 

 

@ 웨스트민스터 사원

 

 

 

 

 

 

 

 

 

 

전쟁으로 죽은 이들을 애도하는 기간이어서 그렇다고 하는데, 런던의 많은 사람들이 왼쪽 가슴에 빨간 꽃모양의 브로치를 달고 다녔다. 그 꽃이 사원의 십자가에도 달려있고, 버스 광고판에도 붙어있고.

 

웨스트민스터 옆 쪽으로 한국 정부관계자 같은 사람들이 영국경찰과 말을 나누고 있었다. KBS, MBC 카메라도 보이는걸 보니 박근혜 대통령이 오긴 오는구나. 괜히 막 어슬렁대면서 '나라 꼴이 그 모양인데 유럽순방을 ... 썩을것들, 내 세금으로 ...' 마음 속으로만 외치는걸로.

 

 

 

  

버킹엄 궁전으로 가는 길. 날씨가 조금 개어서 새파란 가을 하늘. 낙엽 떨어진 가로수길을 걷고 있으니 한국에서의 찌든 생활은 한낱 꿈같다. 나 진짜 정말 런던에 있는고야 ?!

 

 

 

아침부터 날씨가 안좋아서 교대식은 일찌감치 취소됐다. 버킹엄 궁전 건물자체는 화려한 꾸밈이 없었다. 버킹엄 궁전 입구 앞에서 아주 간소한 교대식을 잠깐 볼 수 있었는데 그냥 귀여운 느낌.

 

버킹엄 궁전 앞 로터리 가운데 굉장히 크고 화려한 동상. 그 화려함에 비해 여왕의 표정이 근엄해서 무게가 잡히는것 같기도.

 

마냥 들뜬 런던의 첫 날, 버킹엄 궁전을 보고, 우연히 들어간 버킹엄 기념품샵에서 공주공주한 느낌을 즐기고, 세인트 제임스 공원을 지나 마저 다 보지 못한 그림들 때문에 다시 내셔널 갤러리로 향했다.

 

* 나는 미처 못본 그림들을 보러 내셔널 갤러리로 갔다. 모네, 마네, 르누아르, 고흐처럼 유명화가 외에도 맘에 드는 화가들이 있었다. 고흐보다 강렬했던 드가의 작품들, 빌라드의 화려한 그림들, 고갱의 색감 좋은 정물화, 헤메스조의 인상적인 인테리어화, 알프레드 시슬리, 카라조 ... 가장 맘에 들었던 칼로스의 <Dead Jejus Supported by Two Angels>. 죽은 예수를 부축하는 두 아기 천사. 이 소재는 다른 그림들에서도 많이 다뤄지는 것이지만 특히 칼로스의 그림에서는 연약한 모습의 예수와 그를 향해 처연한 표졍을 짓는 아기 천사의 표정이 정말 아름답고 드라마틱했다. 마치 연인같은, 사랑해마지 않는 연인같은 모습이었다.

 내셔널 갤러리에서 친구가 기다리고 있는 cafe로 향하는 길은 이미 익숙해서 마치 내가 진짜 런더너라도 된것 같은 기분이었다. 커피도 간단히 주문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쇼핑백을 잔뜩 든 영국인이 런던브릿지가 어디냐고 물었다. 이정도면 런더너 끝판왕이다. 한국으로 이대로 돌아가도 여한이 없는 것이다. - 2013.11.05 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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