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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투자의 비밀 - 제이슨 츠바이크 / ch.2 사고와 감정

by 갓미01 2021.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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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을 억제하는데 이성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성의 힘으로 불가능한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기 전에 우리의 타고난 능력과 한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 Benedict de Spinoza, On the Improvement of the Understanding, The Ethics, and Correspondence(New York: Dover, 1955)

 

  • 반사 두뇌 

 '반사 시스템'은 주로 대뇌피질 아래에 위치하는데 사람들은 '사고' 영역이라고 여긴다. 대뇌피질도 감정 체계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대부분의 반사 과정은 그 아래에 있는 기저핵과 변연계에서 이뤄진다. 두뇌 중심부의 뒤엉킨 조직 다발인 기저핵은 줄무늬와 띠가 있는 모양 때문에 '선조체'라고도 불린다. 이 영역은 우리가 보상으로 인식하는 대부분의 것을 확인하고 찾는 중심 역할을 한다. 또한 기저핵은 복잡한 사고가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대뇌피질과 외부 세계의 많은 자극이 최초로 처리되는 변연계 사이에서 일종의 중계소 역할을 한다. 

 모든 포유류는 변연계를 가지고 있다. 인간의 변연계는 포유류와 유사하며 정신의 발화점 역할을 한다. 인간이 살아남으려면 가능한 한 빨리 보상을 추구하고 위험을 피해야 한다. 편도체나 시상과 같은 변연계 구조는 시각과 청각, 후각 같은 감각적인 입력을 받아들인 다음 빠르게 '나쁨'에서 '좋음'까지의 기본적인 척도로 평가하도록 돕는다. 그 평가는 다시 공포나 쾌락 같은 감정으로 변형되어 당신의 신체가 반응하도록 유도한다.

 

 UCLA의 매튜 리버먼에 따르면 일부 연구자가 '시스템 1'이라고 부르는 반사 시스템은 대부분의 판단과 결정을 최초로 시도한다. 우리는 직관에 의존하여 주변 세계를 처음으로 이해한다. 그리고 직관이 식별할 수 없을 경우에만 '사고 시스템'이 가동된다.

 사실 '반사' 두뇌는 단일한 통합 시스템이 아니다. 놀람 반사와 패턴 인식, 위험과 보상 인식, 우리가 만나는 사람의 성격 판단 등 모든 문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하는 여러 구조와 프로세스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여러 과정의 공통점은 의식 수준 아래에서 빠르고 자동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두뇌는 주위 환경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챙길 수 없다. 몸무게의 2%를 차지하는 우리의 두뇌는 휴식을 취할 때도 섭취하는 산소와 소모하는 칼로리의 20%를 사용한다. 인간의 두뇌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높은 '고정비'가 들어간다. 따라서 두뇌는 주위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을 무시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은 의미가 없다. 그리고 만약 당신이 모든 것에 똑같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경우 정보의 과부하가 두뇌의 기능을 단시간에 상실시킬 수 있다. UCLA의 리버먼은 이렇게 말한다. "생각하면 지친다. 그래서 사고 시스템은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작동하지 않으려고 한다."

 

 인간의 직관은 경험의 첫 번째 필터로 작용한다. 우리는 이 필터 덕분에 가장 중요도가 높은 일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정신 에너지를 남겨둘 수 있다. 유사성을 인식하는 경이로운 기술 때문에 반사 시스템은 차이점을 감지하면 즉각 경보를 울린다. (...) 일상생활 속 환경에서 기본적으로 동일하게 유지되는 것을 무시함으로써 반사 시스템은 예기치 않은 것, 새로운 것, 갑자기 변해 보이는 상황에 집중할 수 있다. 당신은 '의식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우리의 조상이 위험을 피하고 보상을 추구했던 것과 똑같은 충동에 이끌려왔을 뿐이다. 신경과학자 아르네 외만은 이렇게 표현한다. "진화는 '조상이 해야 했던 일을 우리가 하고 싶어 하도록' 인간의 감정을 설계해왔다."

 

 

  • 투자자가 여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리건 대학의 심리학자 폴 슬로비치는 이렇게 말한다. "반사 시스템은 매우 정교하며 수백만 년 동안 인간에게 도움이 되어 왔다. 그러나 단순히 즉각적인 위협보다 훨씬 복잡한 문제로 가득 찬 현대 생활에서 반사 시스템의 기능은 불충분하고 우리를 곤경에 빠뜨릴 가능성이 있다." 반사 시스템은 변화에 너무 민감하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 것에 집중하기 어렵다. (...)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경제학자 콜린 캐머러는 '반사 시스템'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이건 일종의 경비견이다. 신속하지만 다소 엉성한 결정을 내린다. 경비견은 도둑을 물지만 때로 우체부를 공격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순간의 판단에 의존하는 '블링크'적 사고는 투자자를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

 

  • 사고 두뇌

 투자 두뇌에는 직관과 감정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균형추인 '사고 시스템'도 있다. 이 기능은 주로 전전두피질에 있다. 이마 뒤에 있는 이 영역은 전두엽의 일부이며 두뇌의 중심 부분을 캐슈 열매처럼 감싸고 있다. 미국국립보건원의 신경과학자 조던 그래프먼은 전전두피질을 '두뇌의 CEO'라고 부른다. 두뇌의 나머지 부분과 복잡하게 연결된 뉴런이 여기서 단편 정보를 토대로 종합적으로 결론을 내린다. 또한 과거의 경험을 인식 가능한 범주로 정리하며, 주위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원인에 이론을 만들고 미래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사고 시스템의 또 다른 중심부는 귀 뒤쪽에 있는 두정피질인데 수리와 언어 정보를 처리한다.

 

 두뇌의 '반사' 영역이 기본 시스템으로 먼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관적인 처리 방법을 이용하는 '착수 회로'라면 '사고' 영역은 백업 시스템으로 분석적 사고를 하는 '해결 회로'다.

 

 

  • 그렇게 똑똑한 사람이 멍청이가 되는 이유

 컴퓨터 신경과학자는 컴퓨터 디자인의 원리로 두뇌의 기능과 디자인을 연구한다. 그들은 사고 시스템이 소위 말하는 '탐색 트리' 과정에 의존한다고 믿는다. 런던 대학의 컴퓨터 신경 과학 연구원인 너새니얼 도는 이 과정이 의사 결정 나무의 고전 이미지에서 유래한다고 설명한다. (...) '탐색 트리' 과정의 성공 여부는 우리의 기억력과 측정 대상의 복잡성에 달려 있다.

 

 금융시장에서 맹목적으로 사고 시스템에 의존하는 사람은 '나무는 보되 숲을 보지 못해' 빈털터리가 된다. (...) 그들은 종종 시장을 이기는 독특한 통계의 비밀을 발견했다고 확신하는데, 직관을 무시했기 때문에 그들의 분석은 가장 명백한 사실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 

 

 진실 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은 거짓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것이 과학적 방법의 초석이다. 즉 세상이 평평하고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것과 같은 오래된 정설을 뒤집는 비판적 마음가짐이다. 그러나 '~이다'와 같은 구체적인 사실을 다룰 때 가장 편안한 직관은 이런 종류의 비판적 사고를 아주 싫어한다 '~이 아니다'와 같은 추상적 개념을 다룰때 당신은 여러 대안을 비교하고 증거를 평가하는 힘든 지적 노력을 수행하기 위해 사고 시스템의 가동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어떤 조건하에서 이것이 더 이상 사실이 아닌가, 더 이상 효과가 없는가'와 같은 어려운 질문을 던져야 한다. (...) '인지적 구두쇠'라고 부르는 기능을 가진 인간의 정신은 위의 질문과 같은 노력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사고 시스템이 쉽게 해결책을 찾지 못할 경우 반사 두뇌가 다시 통제를 시작하며 감각과 감정의 단서를 활용해 지름길로 가려고 한다.

 

 

  • 두 가지 모두를 활용하는 방법

 

 두 시스템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로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사고 시스템'과 '반사 시스템'이 잘 협력하도록 만들어 사고와 감정의 균형을 적절히 맞추는 것이다.

 

 1. 신뢰에 관한 한 당신의 직감을 믿어라.

 2. 반사 시스템이 지배하는 때를 알아채라.

 3. 다른 질문을 하라.

 4. 증명하지 말고 반증해보라.

 5. 상식으로 감각을 정복하라.

 6. 오직 바보만이 규칙 없이 투자한다.

 7. 열까지 세라.

 8. 시장이 블링크하면 블링크로 대응하라. 

 9. 주식에는 가격이, 기업에는 가치가 있다.

 10.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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