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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무엇인가, E.H. 카] 06 넓어지는 지평선

by 갓미01 2015.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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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무엇인가, E.H. ]


1. 역사가와 사실

2. 사회와 개인

3. 역사와 과학과 도덕

4. 역사에서의 인과관계

5. 진보로서의 역사

6. 넓어지는 지평선

 

 

* 역사는 인간이 시간의 흐름을 자연적인 과정이라는 관점에서 보지 않고, 인간이 의식적으로 관련되고 또한 의식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특수한 사건의 연쇄라는 관점에서 볼 때부터 비롯된다.

 

부르크하르트, ‘역사는 의식의 각성에 의해서 발생된 자연과의 단절

 

현대의 인간은 그의 환경뿐만 아니라 인간 자신에게도 이해와 작용을 가하려고 한다. 이로 인해 이른바 이성의 새로운 차원과 역사의 새로운 차원이 더해지게 되었다.

 

 

* 18세기 현대 세계로의 전환은 오래고도 점진적이었다. 이 시기의 대표적 철학자는 헤겔과 마르크스로 그 두사람은 대립되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헤겔은 섭리의 법칙을 이성의 법칙으로 전환시켜 놓은 사상을 기초로 하였다.

그는 아담 스미스의 의견에 전적으로 찬성하며 <각개의 인간은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과정 속에서 동시에 그 이상의 일, 곧 그들의 행위에 잠재되어 있으나 그들의 의식에는 나타나지 않는 일을 이룩한다>고 했다. 헤겔은 또한 세계정신의 합리적인 목적에 대해서 <인간은 세계정신의 합리적 목적을 실현하는 행위를 영위해 나가면서 그것을 그들 자신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계기로 삼는다. 이러한 욕망의 의미는 합리적인 목적과는 다른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헤겔은 프랑스혁명의 철학자였으며, 역사적 변화와 인간의 자의식의 발전에서 실재의 본질을 찾으려 했던 최초의 철학자였다. 헤겔에게 있어 역사의 발전은 자유의 개념을 향한 발전을 의미했다. 정치적으로 헤겔은 무척 소심하고 기존의 체제에 확고부동하게 집착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형이상학적인 명제에 구체적인 내용을 가미하지 못했다. 헤겔은 기호만 만들었을 뿐 거기에 실제적인 내용을 부여하지는 못했다. 이리하여 헤겔의 대수방정식에 숫자를 적어 넣는 일은 마르크스가 맡게 되었다.

 

마르크스는 실천적이고 구체적인 형태에서 인간의 혁명적 독창성에 대응하여 세계가 합리적인 과정을 거쳐 발전하는 법칙에 지배된다는 견해로 전환하게 되었다.

마르크스의 결론적인 견해를 종합해 보면 역사는 서로 불가분의 관계 아래서 일관된 합리적인 전체를 형성하는 다음 세가지 것을 뜻하게 된다.

-1. 객관적인 법칙으로 주로 경제적인 법칙을 따르는 움직임

-2. 이에 대응 하여 변증법적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사고의 발전

-3. 이에 따르는 계급 투쟁이라는 형태의 행동

이것이 혁명의 이론과 실천을 조화하고 통일한다는 것이다.

이성에 새로운 차원을 보탠 또 한사람의 위대한 현대사상가는 프로이트이다. 인간 행동의 무의식적인 근원을 의식과 합리적 탐구 앞에 폭로함으로써 우리들의 지식과 이해의 폭을 넓힌 것이 프로이트가 이룩한 일이었다. 이것은 이성의 영역 확대이며 자기 자신을, 따라서 자신의 환경을 이해하고 통제하는 인간의 능력을 증대시키는 일이며 또한 하나의 혁명적이고 진보적인 성취를 뜻하였다.

프로이트는 역사가의 시각에서 볼 때 두 가지 의미에서 특히 중요하다.

-1. 인간 행위는 사람들이 스스로 내세우거나 믿고 있는 행동의 동기에 의해 적절하게 설명할 수 있다고 하는 낡은 환상의 관에 종지부를 찍은 사람이 프로이트라는 점이다.

-2. 마르크스의 연구를 보충하면서 연구가들에게 다음과 같은 일을 권고했다. 자기 자신과 역사에 있어서의 자기 위치, 자기의 주제나 시기의 선택과 사실의 선택이나 해석을 이끌어온 동기, 자신의 시각을 결정하고 있는 국가적 사회적 배경, 그리고 과거관을 형성하고 있는 미래관을 음미하는 것이다.

 

지금은 자기의식의 시대이다. 그러므로 역사가는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고 또한 알지 않으면 안된다. 이른바 현대 세계로의 전환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그것은 20세기의 세계가 통과하고 있는 혁명적 변화의 일부분이다. 이러한 전환의 몇가지 징후를 검토해 본다.

- 경제 분야

어떤 사람들이 어떤 목적을 위해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이 우리 경제 과정을 결정해 준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인간이 이성의 의식적인 활용을 통해서 자신의 환경을 변형시킬 뿐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자기 자신까지 변형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변화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설득과 교화의 현대적인 방법이 발전하고, 이를 사용함으로써 비롯된 변화이다. 이런 이성의 확대는 개인화라고 부르는 과정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생산의 합리화는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 곧 인간의 합리화를 뜻한다.

 

* 현대사회에서의 이성에 부여되고 있는 역할의 위험성과 의심스러운 측면

 

교육은 개인의 능력이나 기회의 증대, 따라서 개인화의 증대를 촉진하는 데 필요한 강력한 수단이지만 동시에 이익집단이 장악하면서 사회적 획일성을 촉진하는 강력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성은 탐구를 위해서만 사용되지 않고 건설적으로 사용되기도 하며, 또한 정적으로서가 아니라 동적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전문적인 광고업자와 선거운동 지도자들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현존하는 사실이 아니다.

 

 

* 지배계층이 대중의 의견을 조직화하고 통제하기 위해 강제적인 수단을 동원하는데 있어서

 

-1. 역사이 과정 속에서 발견된 모든 발명이나 혁신, 새로운 기술은 긍정적인 측면과 더불어 부정적인 측면을 갖고 있고 희생은 언제든 누군가가 치르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다고 비합리주의를 예찬하거나 현대사회에 있어 확대된 이성의 역할을 부정하는 데 구제책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성이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을 철저하기 인식하는 데 구제책이 있을 것이다.

 

-2. 세계의 외형상의 변화에서 점진적 혁명을 느낄 수 있다. 20세기 혁명에 있어서 이성의 확대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지금까지 역사의 바깥에 있던 집단과 계급, 민족과 대륙이 역사의 내부에 등장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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