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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AGE/Life

코로나 이전의 오프

by 갓미01 2021.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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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확산 이전 2019년 12월 ~ 2020년 1월의 기록입니다.

 

 

 K-Pop 공연이 멈춘 지 어언 1년. 요즘은 거리두기와 철저한 발열검사로 소규모 공연이 슬슬 진행되는 듯하다. 바로 다음 주 팬 콘서트가 있는데 광탈했다, 당연함. 사랑이 잘 안돼...(feat. 사랑이 잘 - 아이유 & 오혁). 무려 1년 전의 오프의 추억으로 1년을 보냈다. 나는 딱히 굿즈 욕심도 없고, 앨범도 1세트만 사는 대신 공연에 대한 욕심이 많다. 한 번 지나간 공연은 다시 오지 않기 때문에. 그래도 작년 초 코로나 확산 이전에 두 번의 공연을 다녀오건 불행 중 다행이었다.

 

도쿄 크리스마스 파티

 도쿄는 여행으로도 가보지 않은 곳이었지만, 딱히 도쿄에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정말 공연과 항공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주일을 도쿄에서 보냈다. 대강 가격이 저렴한 편을 고르다 보니 아사쿠사 역 근처로 숙소를 잡게 됐다. 도착했을 때 시간이 늦은 저녁시간이었는데, 숙소로 가는 길에 시티뷰를 즐겼다. 숙소는 옛날 일본식 목조건물이고, 내부도 거의 리모델링하지 않았다. 캡슐호텔 형식이었는데 내부가 아주 널찍하고 다행히 시끄러운 투숙객도 없었어서 일주일간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12월 도쿄의 단풍. 굉장히 선명했고, 유명한 타마코산도와 커피를 대강 먹고 디즈니랜드로 향했다. 딱히 좋아하는 디즈니 캐릭터가 있었던 건 아니고 지브리 박물관이 예약으로만 입장이 돼서 차선으로 시간 때우러 갔다. 디즈니랜드만의 꿈과 환상이 넘치는 분위기는 너무 좋았다. 특히, 퍼레이드가 환상. 그렇지만 그전까지는 너무 지루했는데, 제일 무섭다는 놀이기구를 2시간 30분을 기다려서 탔지만 미니 자이로드롭 수준이었다. 너무 추웠고, 핸드폰 배터리는 모자라고. 넓기는 엄청 넓어서 걸어 다니기도 힘들었고 너무 슬픈 나의 디즈니랜드 방문기. 

 

 

 오히려 도쿄 긴자 거리를 돌아다닐 때가 정말 재밌었다. 도착해서 몇 끼를 그냥 편의점 음식으로 때우다 보니 밥이 먹고 싶었다. 긴자 거리를 그냥 정처 없이 돌아다니다가, 예전에 도쿄 관련 책에서 봤던 아코메야가 보였다. 일본 전 지역의 농산물을 소량 패키지 해서 판매하는 동시에 점심도 판매하는 곳. 정식을 주문했고, 도쿄에서 처음 먹는 따뜻한 밥이었다. 정말 맛있었고, 8개 반찬에 쓰인 재료와 양념이 다양해서 정말 즐기면서 먹었던 혼밥이었다! 밥은 든든히 먹고, 긴자 식스 츠타야 서점을 구경하고, 디올 카페에 잠시 쉬러 갔다. 그냥 긴자 식스에 있는 레스토랑이던 카페던 비싸지 않은 곳은 없다. 레몬 파운드케이크가 너무 맛있었기 때문에 비싸도 괜찮았고.

 

 딱히 돌아다닐 곳이 없었기 때문에 이틀 간은 긴자를 돌아다녔고, 파르페를 꼭 먹어보라고 해서 시세이도 카페에선 2000엔짜리 더럽게 비싼 파르페를 먹었는데, 한 입 뜰 때마다 다른 맛이 났다. 제주에 있는 빠빠라기 우유 파르페를 정말 좋아하는데(이젠 팔지 않는 흑흑...) 우유 파르페도 맛있지만 이 파르페는 정말 이 세상 맛이 아니랄까? 먹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맛. 동아시아 최대 규모라는 스타벅스 리저브 카페도 방문했다. 1층은 일반 스타벅스 카페와 같고, 2층은 티바나, 3층은 바가 있다. 티바나 티를 무게로 달아 팔았는데, 시나몬과 꽃향이 블렌딩 된 티를 조금 구매했다. 집에 와서 며칠간 마시는데, 티 맛도 너무 맘에 들었지만 향을 맡으면 도쿄 여행 때가 떠올라서 좋았다. 이 티를 다시 사고 싶어서 국내 몇 군데를 돌았는데, 티바나 티를 따로 판매하지도 않을뿐더러 신선하게는 더욱이 없어서 다음에 도쿄를 들린다면 다시 꼭 구매하고 싶은 것 중 하나다.

  

 

 기대하지 않아서 만족했던 도쿄 여행, 나의 본래 목적이었단 공연이 다가왔다. 1일차는 팬클럽 선예매 티켓이었고 2일차는 양도를 받기로 했다. 역시나 랜덤 자리라 당일날 가봐야 알 수 있었는데, 5열 가운데 자리였다. 일본 공연 좌석은 항상 운이 좋다. 2일차 양도해준 일본 팬이 일본 앨범 공식 굿즈도 챙겨줬다. 2일차 자리는 복도에서 가까운 자리였는데, 진짜 왜 이리 운이 좋은지 복도를 따라서 토롯코가 다녔는데 시야가 정말 미쳤다. 이래서 일본 공연을 끊을 수가 없다고...

 

 

서울 팬 콘서트

 

 나의 국내 첫 콘서트다. 비활동기에 입덕 해서, 일본 공연만 2번을 갔기에 서울 공연에 기대가 컸다. 왜냐하면 일본 팬들과 한국 팬들 성향이 많이 달라서, 일본 공연에서는 좀 얌전히(?) 있어야 하지만 한국에선 뭔가 맘껏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가 있었다. 다만, 티켓팅은 어김없이 광탈했고 모두 양도를 받아야 했고 그냥 욕심내지 말고 가는 것에 의의를 두자는 마음이었어서 2층, 3층 자리로 구했다. 거리두기 때문에 겨우 300~4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올해의 팬콘서트를 생각하면 이때는 정말 행복했던 거지.

 2일차엔가는 아침에 눈이 왔는데, 가고 싶은 이벤트 카페가 있었다. 이벤트 음료로 준비된 게 하필 아이스 아메리카노(얼죽아인 멤버가 있어서)였는데, 따뜻한 거로 못 바꾸냐 했더니 카페 사장님이 이벤트 음료로 정해진 거라 안된다고 했다. 눈 오는 아침부터 얼음 갈길 생각하니까 얼굴이 급 어두워졌고, 어쩔 수 없이 주문을 했는데 맘 따뜻한 카페 사장님이 따뜻한 아메리카노로 몰래 해주셨다. 압도적으로 감사... 

 

 

추억팔기

 

 오프에 대한 기억이 항상 좋은 이유는 여행이 함께라서 그런 것 같다. 랜선으로만 보던 팬들을 만나거나, 주변에 맛집도 가고, 오랜 친구를 만나기도 한다. 곧 코로나를 이겨내고 또다시 하루빨리, 자유로이 덕질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추억팔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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