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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AGE/Philosphy

21살과 22살 사이에서 - 계명대 철학 시간

by 갓미01 2023.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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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혜롭지 않고서도 행복할 수 있는가

행복이란 인간들이 원하는 궁극적인 목표이다. 사람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거나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싶다거나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소망 또는 욕망은 결국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이고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개인의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은 어쩌면 이 수단과 방법을 통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일 가능성이 크다. 행복해지기 위한 과정에서 행복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인간이 과정에서 행복감을 느낀다면 최종적으로 얻게 되는 행복이나 더 큰 행복을 맛보고 싶어할 것이다. 그리고 그럴수록 머지 않아 자신의 행복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게 될 것이다. 행복과 불행의 기준이 개인마다 다르듯이 그 행복에 다다르기 위한 기획이 실제로 행복을 이루도록 할 것인지 그리고 그러한 기획이 진정한 행복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그 기획에 대한 개인의 믿음이 확고할 수록 흐려지기 쉽다. 그 기획이 옳지 않은 것이라는 판단을 하더라도 그 믿음 때문에 외면할 수도 있다.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또는 돈만 있으면 행복해 질 수 있다는 물질 만능주의가 과연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물질적인 것은 소유할수록 더 많은 소유욕을 가지게 하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타인은 개의치 않는 이기주의는 결국 자기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 뿐이다. 지혜는 행복으로 가는 많은 길 중에서 자신에게 알맞고 올바른 길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 그 길을 나아가는 중의 많은 선택 또한 올바르게 그리고 그 길을 벗어나지 않도록 고민하고 결정하게 한다. 행복이 결국 인간들의 최종 목표라고 할 때 일생에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길에 어긋나고 어긋난 것조차 알지 못한다면 결국 행복에 다다르지 못할 것이다.

 

 

2. 매트릭스 안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가 & 행복보다 삶의 더 큰 의미가 있을 수 있는가

매트릭스는 현실이 아닌 허구이다. 매트릭스 안에서 겪는 모든 것들은 허구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매트릭스 안에서 느끼는 행복도 허구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행복을 체크리스트에 항목들을 모두 충족하면 행복이다라고 규정할 수 없듯이 현실에서 벗어난 환상 속의 행복이라고 하여 가짜라고 하기에는 그 행복은 너무 달콤하다. 영화는 매트릭스 안에서 그것이 기계가 만들어낸 프로그램일 뿐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 채 기계들의 건전지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사실 이런 상황이 미래에 일어난다는 상상을 하면 끔찍할 뿐이고 아무것도 모른채 행복을 느낀다 하더라도 그것은 진정한 행복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평범한 삶 뒤의 가혹한 진실을 알게 되는 것은 그 동안의 행복을 무참히 망가뜨리고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일까? 영화 속 동료들을 배신한 사이퍼는 묻는다. 이것이 자유고 행복이냐고. 사이퍼는 자신의 욕망을 마음만 먹으면 충족할 수 있는 자유로움을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면 행복이란 것이 자신의 기준에 부합하면 남들이 뭐라고 하건 행복한 것이다라는 벽에 부딪혀 행복하기만 하면 다른 것은 상관 없다는 것인가라는 물음이 떠오른다. 영화 속 주인공 네오는 행복보다는 다른 것을 쫓는 것으로 보인다. 네오는 진실을 알고 난 후 심한 혼란과 회의감을 느끼지만 설득되어 인류를 구할 구세주와 같은 인물이 된다. 네오는 행복해지기 위해 진실을 알게 해줄 빨간약을 먹고 인질로 잡혀 있는 모피어스를 살린 것일까? 진실을 모르고서는 모피어스를 살리지 않고서는 진정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였을까? 그러한 면에서 진정한 행복은 진실은 외면한 채 자신의 욕만망을 채운다면 결코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순간적인 행복을 느끼게 할 뿐이며 개인의 행복만을 추구하는 삶은 진정한 행복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진정한 행복은 개인의 행복보다 더 큰 삶의 의미를 추구할 때 비로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3. 과학이 발전할수록 질병의 목록은 줄어들 것인가?

과학 기술이 발전할수록 질병의 목록은 줄어들 것인가라는 질문을 듣고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 우리의 질병을 쉽게 고칠 기술과 약이 개발될테니 질병은 줄어들겠지 하고 쉽게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 질문은 지식의 발전이 자체의 발전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영향이 미치는 범위가 넓고 크기 때문에 기존의 것들을 변화시킬 가능성에 관해 묻는 것이다. 이 질문 안에서만 보면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지금 "질병"이라고 규정되는 것들이 미래에는 질병에 속하지 않을 수 있으며 반대로 지금 질병이 아닌것이 미래에는 "질병"이라고 규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의 수업을 들으며 문득 파울로 코엘류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라는 책이 생각났다. 그 책안에 나오는 정신병원 안에는 이미 정신적으로 이상이 없다고 진료된 사람들도 정신병원 안에서 지낸다. 그 사람들은 정신병원 밖에 나가더라도 정신병환자로 취급을 받을 뿐이고 정신병원 안에서 가끔 정신나간 행동을 하더라도 미친 사람이라고 보지 않는다. 정신병원 안에서는 정신병환자가 정상이고 정상인사람들이 비정상인 것일 뿐이다. 여기서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기준은 실제로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비정상"은 자신이 정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상"에 반대되는 것일 뿐인 것이지 않을까? 주제가 좀 벗어난 면이 있지만 "질병"과 "건강"을 나누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본다. 과학 기술이 발전하여 기존의 질병을 낫게하고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며 과학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사고는 매우 위험하다. 과학 기술의 발전은 오히려 "질병"의 규정을 변화시켜 목록에 새로운 질병을 추가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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