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인 <은밀하게 위대하게>. 아이돌스타의 인기를 떠올리게 하는 이 영화의 인기에 반발로, 극장 안 여자애들의 극성이 짜증스럽다는 후기가 자주 들린다. 그만큼 흥행 요소가 다분한 영화지만, 반대로 그렇게까지 사람들이 감탄할만한 수작은 아니라는 것. 보통 비쥬얼이 좋으면 실력은 가려진다. 예를들면 너무 잘생긴 외모에 오히려 가진 실력은 평가에서 제외된다는 장동건이나 원빈이나 김범수나...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가려진다고 할 만한 실력은 아니더라도 한국영화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들을만한 추태는 없었다. 게다가 꽃미남 3인방이 부지런히 홍보다녔는데 실적이 안나오면 억울하지. 김수현-이현우의 러브라인에 자지러지는 너희 소녀들의 마음을 나는 충분히 동감한다. 김수현은 누구 말처럼 너어무 예쁘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웹툰을 보다만 이유는 재미는 있으나, 너무 만화스러운 유치한 과장때문이었다. 근데, 그걸 영화에서도 똑같이 한다. 좀 으악스러운 부분이긴 했다. 만화스러운 과장이 있고, 아무리 그래도 영화다운 과장이 있는게 아닌가? 초반은 코믹하고 후반은 진지한데 이 둘이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지 못한다는 평을 받는다. 극장 안에서 옆에 앉아있던 꼬마가 김수현이 계단에서 굴러떨어지거나 바보짓을 할 때 엄청 좋아하던데, 초반부는 꼬마들이 좋아해주고 후반부는 내가 좋아해주는 세대를 아우르는 영화...? 엄마한테 갈지 아빠한테 갈지 혼란스러운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본 어느 기자는 김수현의 바보연기가 오버스럽다고 했다. 극 안에서도 김수현은 바보인 척 하는 연기를 펼쳐야 하는데 그럼 바보연기가 과장스러워야지, 맨발의 기봉이나 칠번방의 용구처럼 진지하게 바보스러워야 되냐. 가혹하다. 오히려 작품성을 갖춘 영화는 흥행을 못한 경우가 많고, 대중성과 작품성을 갖춘 영화를 접하기란 어려울 뿐이었는데, 언제부터 관객이 많이 본 영화는 수작이다라는 명제가 있었길래, 관객이 많이 본다고 수작은 아니다라고 평을 하는지 모르겠다.
원작 웹툰을 원류환만을 중심적으로 따랐다는 점, 솔직히 많이 기대한 영화였는데 볼 때 재밌다는 것 이상의 느낌이 없어서 많이 아쉽다. 마지막에 슈퍼주인아줌마의 통장을 바라보며 절규하는 원류환 때문에 마음이 아프긴 했지만, 영화관을 나서는 순간 증발되는 여운~.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3인방 이외 마을 사람들의 사연은 오히려 충분히 살려내지 못한 점은 악수다. 빼려면 제대로 빼고, 살리려면 깨끗하게 살리는 것이 좋았을 뻔. 한 명, 한 명 보면 모두 원작과 싱크로율도 좋고 정감가는 배우들인데, 아, 오지랖이지만, 영화 대박나면 개런티 잘 챙겨줬으면 좋겠다. 특히, 손현주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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