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객관적 관념론
플라톤에게는 현실세계보다 이데아세계가 더 진정한 세계다. 기독교에서 신이 세상을 창조했다고 했을 때 신이란 존재도 분명 물질적 존재도 아니라고 한다면, 정신이 세계라는 물질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 신화의 체계도 일종의 관념론이 의인화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또 헤겔은 세계를 파악할 때 먼저 정신이 있고 정신이 스스로 인식하기 위해서 자신을 외화하는 것이 자연이라고 한다. 그때 헤겔이 말하는 절대정신은 세계의 근원적인 존재를 말한다. 이런 것들이 객관적 관념론이다. 그들이 말했던 관념론은 개개 인간의 머릿속에 있는 관념이 아니라 보편적인 관념, 일반적인 관념이다.
2. 주관적 관념론
반면 영국의 경험론자(S. S. 펜시피)같은 경우는 '세계라는 것은 내가 지각하기 때문에 존재하다.'고 한다. 이것은 소위 주관적 관념론이다. 주관적 관념론은 세계가 다 머릿속에 있다고 한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관념으로 미술사를 보는 것이다.
3. 속류 유물론
wpsvj jenper에 따르면 양식의 차이는 예술적 표현을 위해 사용하는 재료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우리나라 불상은 그리스 조각과 양식이 다르다. 화강암을 가지고 그렇게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어느 사회나 자기가 사용할 수 있는 재료에 맞는 양식들을 발전시키게 되므로 그 재료의 변화에 따라서 양식의 변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는 재료가 아니라 물질적인 환경의 차이로 설명할 수도 있다. 추상과 감정이입에서 그리스인들과 이집트인들이 왜 다른 예술양식을 발전시켰을까. 이집트의 경우는 자연환경 자체가 적대적이었다. 따라서 인간이 자연을 극복하는 추상충동이 발전할 수밖에 없다. 반면 그리스같이 자연친화적인 환경에서는 인간이 자연 대상과 감정이입의 관계를 맺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굉장히 유기적인 양식들으 발전시키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속류 유물론은 재료사로서의 예술사라고 본다.
4. 사적 유물론
맑시스트 같은 경우 이 사람들이 말하는 유물론에서 물질은 주로 경제적인 요인을 의미한다. 인간과 자연이 관계를 맺는 방식이 바로 생산력이고 그렇게 해서 나온 생산물을 어떻게 분배하느냐에 따라서 생산관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 생산물을 사적으로 나누자는 것이 사회주의다. 이렇게 생산력 위에 생산관계가 얹히고 이 두가지가 물질적 토대를 이루고 바로 이것이 사회의 모든 변화의 원동력이 된다는 견해, 바로 이것이 사적 유물론이다. 토대가 다르면 그 위에 얹히는 상위구조가 달라질 것이다. 법적 상부구조 혹은 정치적 상부구조가 달라진다. 법적, 정치적 상부구조가 달라지고 문화는 그 위에 얹어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문화의 영역에서 이뤄지는 변동이라는 것은 결국 그 밑에 있는 영역들, 법적인 영역이나 정치적 영역, 좀 더 내려가 생산관계에서의 변화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요인 중에서 가장 결정정인 역할을 하는건 경제적 토대다.
이들의 양식사, 예술사는 주로 사회사가 될 것이다. (ex. 아놀드 하우저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순수한 예술이 아닌, 계급이나 사회상황 같은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이념적 변화를 총동원해 예술양식의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
5. 정신사로서의 예술사
고대 그리스에서 중세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세계관의 변화일 것이다. 종교자체의 변화다. 헬레니즘의 다신교에서 헤브라이즘의 유일신교로. 기독교 문명이 들어오게 되면서 세속적이고 현세적이고 다원주의적이었던 고대 그리스의 문화가 사라지고 사람들의 태도가 내세지향으로 바뀐다. 따라서 예술의 양식도 급격히 변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세계관의 변화로서 예술의 변화를 설명하는 틀을 취하게 되면 예술사는 정신사가 된다. (ex. 드보르작)
6. 시 형식 이론
하인리히 뵐플린에 따르면 양식의 변화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요인은 시형식이다. 지각의 변화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세계를 바라보는 눈 자체가 변했기 때문에 당연히 양식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그것을 다섯 가지 개념으로 얘기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이론의 장점은 (단점이기도 하다) 미술 외적인 요인들 (사회, 재료 etc)이 아닌 예술 내재재적인 접근방법을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양식들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얘기할 때는 역시 이 틀, 하인리히 뵐플린의 형식주의 틀이 굉장히 유용하다. 그러나 한계도 있을 것이다. 파놉스키는 뵐플린의 한계를 지적한다. 그가 순수하게 시형식이라고 제시했던 그 개념들이 알고 보면 상당부분 사회적 요인들에 뿌리를 박고 있다는 것이다.
또 내재적 조건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있다. 예술작품이 마치 사회적 진공상태에서 자기의 내적논리만 가지고도 변화를 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다.
7. 뵐플린과 빙켈만의 비교
하인리히 뵐플린이 이 이론을 폈을 때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은 아마도 당시의 독일 사회에 팽배했던 빙켈만식 예술 관념일 것이다. 빙켈만은 예술에서 양식의 발전을 유기체의 성장과정에 비유해서 얘기한다. 그러니까 어떤 양식에서 탄생해서 성장기가 있고 그 다음 절정기가 있고 성숙기가 있고 그다음에 쇠퇴기가 있고 소멸한다는 것이다. 이런 예술사의 설명방법은 상당히 선형적이다. 또 빙켈만과 같은 고전주의적 예술 관념의 문제점은 특정한 예술양식(고대 그리스 예술)을 특권화한다는 것이다. 강한 편견이 드러날 수 밖에 없다.
바로 여기서 뵐플린 같은 경우는 선형적인 예술사관을 부정한다. 양식의 변화는 마치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런 측면이 발견된다. 사관자체가 다르다. 상당히 형식주의적이다. 뵐플린이 형식주의적이고 체계적이고 이른바 공시적이라고 한다면 빙켈만은 굉장히 역사주의적이고 통시적이다. 그런 해석 방법이 차이가 있다. 사실은 뵐플린이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그 전의 독일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사로잡고 있던 빙켈만식 역사관에 대한 반발 내지는 비판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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