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센 [ Mise-en-Scene ]
미장센(Mise-en-Scene)은 프랑스 말로서 '무대
위에 배치한다'라는 뜻이며 처음에는 연극용어로 쓰이다가 영화 연출의 개념으로까지 확장되어 필름 프레임
속에 나타나는 요소들에 대한 감독의 지시를 의미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연출가가 무대(stage)에 무엇을
놓을 것인가로부터 고민을 시작한다면, 영화감독은 '프레임'에 무엇을 채울 것인가로부터
생각을 풀어 나간다. 따라서 미장센은 프레임 내부의 조형적 요소―배경, 인물, 조명, 의상, 분장, 카메라의
움직임 등과 이러한 요소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적확한 역어(譯語)는 아니지만 '화면구성'이라고 말해지는
것이 통례이다.
미장센이 처음으로 영화사에 중요한 문법으로 등장한 것은 프랑소와 트뤼포와 앙드레 바쟁에 의해 주도된 영화평론지 <까이에 뒤 시네마>의 영화비평에서 부터다.
당시까지 영화의 주요 표현양식으로 굳어진 몽타쥬이론에 반대하는 미학적 개념으로 개진된 후, 이것은
영화의 공간적 측면과 리얼리즘 미학의 한 형식으로 정착되었다. 장면화(putting into the
scene), 혹은 '장면의 무대화'라는 개념으로
시작되었던 미장센이 전후 프랑스 비평가들의 비평용어로 처음 사용되었다가, 누벨바그 감독들이 영화미학적으로 실천함으로써 일반화되었다. 『카이에 뒤 시네마』 지(誌)의 앙드레 바쟁, 프랑수아 트뤼포 등은
이 개념을 몽타주 이론에 반하는 미학적 개념으로 개진하면서, 영화 리얼리즘 미학으로 정착되어 갔다.
미장센의 미학은 프랑스 감독 장 르누아르(J. Renoir)의 「게임의 규칙(La Règle du jeu, 1939)」에서
처음으로 정립되었다고 보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이다. 「게임의 규칙」은 미장센에 관한 거의
모든 정의를 담고 있다고 한다. 공간은 관객들을 향하여 180도 무대 방향으로 열려 있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행위들은 그 배면에 인물들의 배치와 화면구성으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 르누아르는 미장센의 공간이 세상의 반영이며 사회구성체의 현실적 재현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것은 몽타주와 마찬가지로
기술적(記述的)이고 수사학적인 용어지만 세계관의 반영과 세상의 모순에 대한 표상이다. 「게임의 규칙」이 영화사 속에서
공간·시선·이동·등장인물이라는 미장센의 네 가지 개념에 관한
모범적인 텍스트라면, 오손 웰즈의 「시민 케인」은 동시의 또 다른
미장센의 전범(典範)을 창출했다. 영화사 속에서 미장센은 두 가지의 상이한 전통을 얻게 된 것이다.
몽타주가 편집을 통해 영화의 주제를 드러낸다면, 미장센은 한 화면 속에 담기는 이미지의 모든 구성요소들이 주제를 드러내도록 하는 감독의 작업을 가리킨다. 즉 무심히 놓여 있는 꽃병 하나, 연기하는 배우, 지나가는 배경, 구축돼 있는 세트,
조명… 그 모든 것이 하나의 장면 안에서 감독(작가)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흔히 몽타주와 미장센은 상대적인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다. 몽타주가 쇼트와 쇼트를 결합시켜 특정한 의미나 효과를 얻으려는 작업이라면, 미장센은
단일한 쇼트, 또는 테이크, 즉 카메라가 장면을 찍기 시작해
멈추기까지의 시간 동안에 화면 속에 담기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따라서 미장센은 기존의 몽타쥬 영화와 달리, 짧게 편집하지 않고 긴 호흡으로 보여주는 '롱테이크'나 한 화면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배치된 물건들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딥포커스'로 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몽타주가
이미지들간의 관계를 나타낸 것이라면, 미장센은 한 쇼트로 표현될 수 있는 이미지를 의미한다. 그리고, 몽타주가 편집의 양식을 통해 영화의 주제에 효과적으로 도달하려는 목표를 달성했다면, 미장센은 좀 더 섬세하고 적극적인 작가의 주관이 요구된 형식으로 인해 작가주의 영화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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