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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이어야 했다

by 갓미01 2013.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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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베를린이어야 했냐고

                       묻는다면 

       베를린이어야 했다고 

                       답하겠다.

 


 

따위의 말은 물론 류승완 감독이 한 말이 아니다. 그냥 내가 하는 말이다. (...)

 

 

<베를린>은 베를린이어야 했고, 액션영화는 이렇게 액션이어야 했으며, 한석규는 바바리코트여야 했다!



 류승완 감독과 대세 하정우다. 게다가 2013 초대형 액션 프로젝트 100% 현지 로케이션이란다. '액션은 영화관에서'라는 신념 비슷한 걸 가지고 있는 나는 이 잔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영화를 본 한 참 뒤에 우연히 <베를린>이 소설인 <차일드44>를 표절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소설을 읽고 이 영화를 봤다는 어떤 이는 소소한 상황 설정이나 캐릭터, 분위기, 대사가 흡사한 것이 많았다고 했다. '참조'인지 '표절'인지 확신할 순 없지만 이런 평 속에서도 아직까지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 다른 장점이 많은 영화라는 것이다.


 다 제쳐두고 액션 씬들에서만큼은 통감이 대단했다. 특히 표종성이 건물에서 낙하하면서 전깃줄에 휘감기고 휘감기다 몸이 묶여 벽을 치고 치던 씬에서는 속으로 '으아, 아파!'를 외치게 만들었다. 또 표종성이 납치되는 련정희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차에 매달리는 씬에서도 어떻게 찍었지 싶었는데 진짜 매달려서 찍었더라. 집 안에서 표종성과 납치범의 격투씬도 '재밌었다'. 마치 그 집은 둘이 격투를 하라고 만들어진 것처럼 온갖 잡기들이 싸움의 도구로 쓰이면서 아기자기(?)한 합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 액션영화에서 류승완 감독은 독보적 존재인 것이 확실하다. (+정두홍 무술감독)


 남한의 첩보원과 북한 공작원처럼 우리나라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냉전시대 두 개로 나뉘어졌었던 도시 '베를린'에서 펼쳐지고, 베를린의 지하철, 빨래방, 버스 안, 베를린의 도심과 어우러지는 것도 꽤 흥미로웠다. '베를린'이 주는 분위기가 영화 <베를린>을 확실히 류승완 감독의 영화 중에서도 약간 마이너적인 <아라한 장풍대작전(2004)>, <짝패(2006)>와 가장 다르게 또 세련되게 만들어준 것 같다. <베를린>은 베를린이어야 했다.


 아쉬운 점이라면 류승범이다. 심지어 전지현도 놀라운 북한사투리 실력으로 북한녀성으로 보이는데 류승범은... 류승범이었다. 도둑같은 비니를 써도 간지가 나는걸 어뜨캥. 특유의 양아치 포스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보였다. 한편, 생각보다(기대보다) 비중이 적었던 한석규와 바바리코트는 사랑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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