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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서양미술사 10강 뵐플린의 다섯가지 개념상 02

by 갓미01 2013.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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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서양미술사 10강. 뵐플린의 다섯가지 개념상




01. 다섯가지 개념상 - 폐쇄에서 개방으로


 르네상스 회화에서는 에피소드에 속하는 모든 인물들을 화면안에 더 넣는다. 그런데 바로크같은 경우에는 줌인한다. 특정부분을 잘라버린다. 나머지것들은 열려버리는 것이다. 바깥에 어떤 대상이 어떤 표지를 하고 있을까 추측하게 되는 것이다. 르네상스 회화같은 경우에는 그런 추측을 할 필요가 없다. 폐쇄적인 형태에서 개방적인 형태로 간다는 것이다.



02. 다섯가지 개념상 - 다원성에서 통일성으로


 르네상스회화에서는 그림 안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사물이 자기의 뚜렷한 형태와 색을 가지고 자기 자신을 주장한다. 그러나 혼란이 야기될 수 있으므로 폐쇄적 형태, 안정적인 구도로 가는 것이다. 다양성이 있지만 거기 통일성을 주는 것이 바로 구도의 폐쇄성이다. 형식의 폐쇄성, 자기완결성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바로크 회화에 들어가면 그 독립성이 사라진다. 개별대상들의 독립성이 형태와 색채라는 면 모두에서 사라져버린다. 많은 경우 어둠 속에 묻어버린다. 상당부분 어둠속에 묻어버리니까 어둠을 통해서 형과 형이 각각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독립성을 잃고 연결이 되면서 하나의 전체적 효과로 집중된다. 거기서 통일성이 생겨나는 것이다.

 색채에 대해서도 르네상스회화에서는 각각 자기 색채를 주장하지만 바로크 회화로 들어오게되면이 색채 자체가 자기독립성을 잃어버린다. 색채들까지고 어떤 전체적인 효과에 종속이 되는 것이다. 그 결과로 모노크롬한 느낌을 준다.



 르네상스시대의 <성모마리아의 임종>이라는 작품이다. 등장인물 각자가 자기 독립성을 가지고 묘사된다. 제재가 정중앙에 위치한 안정된 구도로 모든 것이 좌우대칭이다.



 전반적으로 주목이 골고루 배치된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제재로 확 모아지고 어떤 사람들은 어둠에 또 묻어버린다. 그래서 어떤 중심적인 사건에 주목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바로크 회화는 불을 끄고 조명 하나만 비춰 그 중간 사람은 하이라이트를 받고 나머지 사람들은 자연에 종속되어버리는 것이다. 사람들은 지금 화면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 중심적 사건에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렘브란트 <툴프 박사의 해부학 강의>



렘브란트 <야경>


 르네상스에 어둠은 형태 바깥에 걸린다. 그래서 어둠을 묘사할 때는 대부분 형태를 뚜렷하게 대비시켜서 사용되지만 바로크에서는 형 자체를 어둠이 감싸버린다. 그러다보니 다원성이 아니라 개개의 묘사들이 자율성을 잃어버리고 전체적 효과에 종속되는 그런 통일성, 통일적인 효과에 종속되어서 거기 복무하게 되는 것이다.



03. 다섯가지 개념상 - 절대적 명료성에서 상대적 명료성으로



 <최후의 만찬>에서는 등장인물 열 세명의 손가락을 모두 그린다.


 

  그러나 이 그림에서는 등장인물은 여섯명이지만 손가락의 수는 다섯 개다. 뻔한 것은 생략한다는 것이다. 절대적 명료성이 아니라 상대적 명료성을 띠기 때문에 사람들로 하여금 추측하게 만든다. 단의미론에서 다의미론이 되는 것이다. 해석의 다양성들을 허용한다. 명료한것은 해석의 다양성을 허용하지 않는다. 해석을 자기가 준다. 그렇게 명료하지 않을 때 바로 사람들은 그 명료하지 않은 부분들을 각자 채워 넣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열린 형태라고 할 수 있겠다.



절대적 명료성


상대적 명료성


04. 뵐플린의 다섯가지 개념상의 의의와 가치


 뵐플린의 미술사의 기초개념 다섯가지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이것의 장점은 미술사 양식의 발전을 미술외적인 요인이 아니라 미술의 내재적인 요인을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정말로 형식적인 것들의 차이를 읽어낸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유의미하다. 다만 한계가 있다면 파놉스키가 지적했듯이 상당부분 내용에 치중했다는 것이다. 그 자체로서 설명되지 않는, 내용에 침윤되어있다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어느 패러다임이든지 완벽할 수는 없다. 항상 어떤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미술사에서 양식발전을 설명할 때는 중층적인 설명 패러다임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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