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아나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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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포스트모던 감수성
# 장기하와 얼굴들 - 싸구려 커피
#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 절룩거리네
# 감수성으로서의 정치
- 좋은 것과 나쁜 것,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횡단하기, 이분법의 경계를 횡단하기, 비틀기, 아이러니, 흥미로운 것의 추구, 재배치, 주어진 사회를 자신이 구성한 가상의 세계로 대체하기
"자신이 추구하는 자유를 성취하기 위해 유미주의자는 무엇보다 세계가 자신에게 내세우는 주장을 거부하려고 한다. 유미주의자는 근본적으로 무(nihil)를 찬미한다. 유미주의자에게 세계란 단지 자신을 위해 선택한 상상의 삶을 형성하는데 필요한 소재를 제공해주는 저장소 이상의 의미만을 갖는다. 유미주의자는 삶을 시적 구성으로 대체한다. 세계를 미적 유희를 위한 소재의 원천으로 다루기 위해서라면 세계와의 거리가 필요하며 이 거리를 취하기 위해 유미주의자는 아이러니를 이용한다. 즉 세계에 그가 연루되어 있음을 아이러니칼하게 파괴하려면 우선 세계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 유미주의자는 자신의 주변을 둘러보고 부정적인 것, 우연적인 것, 부조리한 일체의 것을 진지하게 파악한다. 유미주의자는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훨씬 더 분명하게 모든 것의 평가절하를 본다. 아이러니스트는 세계를 별로 중요하지 않은 대상들의 우연적인 집적물로 환원시킨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기쁨을 느낀다. 그는 인간 상황의 부조리함에 억눌려 있으면서도 자신이 놓인 세계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키기 위해 이 세계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본다. 아이러니에는 우울한 측면이 있다. 아이러니스트의 웃음은 하나의 공동체를 창출하지 않으며 단지 아이러니스트가 세계를 초월함을 드러낼 따름이다. 따라서 아이러니칼한 웃음은 아이러니스트의 고독을 드러낸다." - 해리스, '현대미술, 그 철학적 의미'
# 캠프(Camp) - 수잔 손탁, '해석에 반대한다' 중
- 자연적인 감수성에 반대하는 인공적인 감수성. 부자연스러운 것, 인공적이고 과장된 것을 선호하는 감수성. 진지한 것을 경박한 것으로 바꾸는 감수성.
1. 캠프는 세계를 시종일관 탐미적으로 체험하는 감수성이다. 스타일을 강조한다는 것은 내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내용을 중립적으로 대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 따라서 캠프는 비참여적이며 비정치적이다.
8. 캠프는 스타일, 그것도 특별한 종류의 스타일에 비추어 세계를 보는 태도이다. 캠프는 과장된 것, 벗어난 것, 제 상태가 아닌 물건을 선호하는 것이다.
9. 양성성 소유자는 캠프적 감수성의 가장 중요한 이미지로 꼽힌다.
10. 캠프는 모든 것을 인용부호속에서 본다. 그냥 램프가 아니라 '램프'이며, 그냥 여자가 아니라 '여자'다. 사물과 사람에게서 캠프를 알아본다는것은 어떤 존재를 역할수행자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는 인생은 연극이라는 은유를 최대한으로 확장해놓은 것이다.
16. 캠프적 감수성은 어떤 것 안에 들어있는 이중적인 의미를 재빨리 알아차리는 감수성이다. 뭔가를 의미하는 사물과 순수하게 인공적인 사물 사이의 차이점이다. 어떤 물건을 캠프라고 부를 때에도 이중성이 작용하는데 가령 어떤 물건을 캠프라고 부른다면 우리는 그 물건이 지닐 수 있는 원래 그대로의 공인된 의미 뒤에 숨은 은밀하고 우스꽝스러운 기능을 발견하는 것이다.
27. 한결같지 않거나 열정 없이 과장된 것은 캠프가 아니다. 억누를 수 없는, 실질적으로 제어되지 않는 감수성에서 용솟음친 것이 아닌 것도 캠프가 될 수 없다.
34. 캠프 취향은 좋다/나쁘다라는 상식적인 심미적 판단 기준에 등을 돌린다. 캠프는 사실을 뒤집지 않는다. 캠프는 좋은 것을 나쁘다고 하거나 나쁜 것을 좋다고 우기지 않는다. 캠프는 예술에 색다른, 추가의 기준을 제시한다.
35. 우리가 예술작품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그것이 진지함과 품위를 성취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진리, 아름다움, 진지함이 고급문화의 만신전인 셈이다.
36. 그러나 세상에는 인물을 평가하는데 쓰이는 고급문화와 고상한 스타일의 엄숙함이나 진지함 말고도 또 다른 창조적 감수성이 있다. 고급문화의 스타일만 존중한다면 나머지 것은 남몰래 은근히 느끼거나 행하는 셈이 되니까 말이다. 전통적인 고급문화에 적용된 기준들과는 다른 또 다른 기준들이 적용된다. 이제 무엇인가를 좋다고 말하는 것은 그것이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인간의 조건을 둘러싼 또 다른 진실, 인간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는 또 다른 경험, 예컨대 또 하나의 정당한 감수성을 밝혀주기 때문이다. 위대한 창조적 감수성 가운데 세 번째로 등장한 것이 바로 캠프다. 캠프는 실패한 진지함, 연극적으로 과장된 경험의 감수성이다. 캠프는 전통적 엄숙함의 조화도, 극단적인 감정상태와 완전히 동일시되는 모험도 거부한다.
37. 첫 번째 감수성인 고급문화의 감수성은 도덕주의를 기저로 한다. 동시대 수많은 '아방가르드' 예술에서 표현된 두 번째 감수성, 즉 극단적인 감정상태의 감수성은 도덕적인 열정과 심미적인 열정 사이의 긴장관계에서 힘을 얻는다. 캠프는 세계를 시종일관 탐미적으로 체험하는 감수성이다. 캠프는 내용에 대한 스타일의 승리, 도덕주의에 대한 탐미주의의 승리, 비극에 대한 아이러니의 승리를 일컫는다.
40. 스타일이 전부다.
41. 캠프의 진짜 요지는 엄숙함을 폐위시키자는 것이다이 캠프다. 캠프는 놀기 좋아하며 엄숙함에도 반대한다. 캠프는 진지한 것과 새로우면서도 좀 더 복잡한 관계를 맺는다. 하찮은 것에 진지할 수 있으며 경건한 것을 사소하게 여길 수 있는 것이 캠프다. 진실성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게 될 때 우리는 캠프에 끌린다.
42. 진실성(진지함)은 단지 중산층의 속물근성, 지적편혐성일 수도 있다.
43. 캠프는 이상적 원리로서의 인위성, 연극적 과장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도입한다.
44. 캠프는 희극적 세계관을 제시한다. 그러나 신랄하거나 논쟁적인 희극은 아니다. 비극이 지나치게 몰입하는 경향이라면 희극은 거의 몰입하지 않음, 혹은 초연함의 경험이다.
49. 물론 이는 일종의 재주, 결국 따분함이라는 위협을 피하려다가 생겨난 재주다. 그렇다고 따분함과 캠프취향의 관계를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 캠프취향은 본질적으로 풍요로운 사회, 풍요로움이라는 정신 병리를 견뎌낼 역량이 있는 사회나 모임에서야 비로소 존재할 수 있다.
50. 귀족은 문화를 마주 대할 수 있는 신분이며 캠프 취향의 역사는 부분적으로 속물 취향의 역사에 속한다.
51. 캠프취향과 동성애의 관계. 둘 사이에는 유대감이 존재하고 겹치는 부분도 있다. 전반적으로 동성애자들이 캠프의 전위세력ㅡ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밝히는 관객의 대다수ㅡ을 구성한다.
52. 유대인들이 도덕 의식을 증진시키는 방법을 통해 현대 사회에 통합되려는 자신들의 희망을 이루려 했듯이 동성애자들은 심미적인 의식을 증진시키는 방법을 통해 현대 사회에 통합되려는 자신의 희망을 이루려 했다. 캠프는 도덕을 약화시킨다. 캠프는 도덕적 분노는 무효화하며 장난기를 떠받든다.
53. 인생이 연극이라는 캠프의 은유, 진지하게 굴지 말고 놀자는 캠프의 표어는 젊음을 유지하고픈 동성애자들의 욕망과 관련이 있다.
55. 무엇보다도 캠프 취향은 판단방식이 아니라 일종의 즐기기, 느끼기 방식이다. 캠프는 너그럽다. 즐기고 싶어 한다. 다만 악의와 냉소처럼 보일 뿐이다. 캠프는 진지한 것이 나쁘다고, 나쁜 취향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캠프는 매우 인상적으로 엄숙함을 드러내는데 성공한 사람에게 코웃음 치지 않는다. 단지 열정적인 실패에서 성공을 찾아내려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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