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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서양미술사 12강 헤겔미학과 예술의 종언 01

by 갓미01 2014.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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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서양미술사 12강. 헤겔미학과 예술의 종언 01 헤겔의 미학



01. 빙켈만의 영향


 빙켈만의 그리스예술 모방론은 곧바로 철학자들에게 받아들여져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빙켈만 덕분에 바로크 취향 말기에 다시 고전주의취향이 부활했다는 측면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독일 고전주의를 탄생하게 하는 배경이 되었다. 또한 이 영향은 철학에도 미쳤다.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헤겔이고 심지어 맑스 같은 역사주의자까지도 빙켈만의 영향 아래 있었다.

 빙켈만은 모순을 가지고 있었다. 전기의 모방론,그리스 예술의 모방론에서 그리스 예술을 초역사적인, 모든 시간과 시대의 문화적 차이를 초원한 하나의 절대적인 규범으로 설정한것이 있다. 또 경험적으로 발전시킨 양식의 시대적 변화를 추적할 때 이 사람은 양식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상대성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 두 가지가 충돌을 일으킨다. 방법론적으로는 충돌이 되는 것이다.

 빙켈만은 예술양식을 크게 네 단계로 말한다. 고졸양식-숭고의양식-미의양식-모방의양식이라는 것이다. 그리스 예술의 정점은 바로 미의 양식과 숭고의 양식인데 아직 옛날의 딱딱함이 남아있고 미의 양식은 화려함의 극치를 달리는 양식이다. 전기에는 숭고의 양식 속에서 그리스 예술이 정점에 달했다고 보나 후기에는 미의 양식 속에서 정점에 달했다고 본다. 그런 관념의 변화, 절대적인 규범과 양식의 역사적 상대성, 방법론적인 모순이라든지 이런 것이 나중에 맑스까지 넘어가게 된다. 맑스는 '인류는 그리스시대보다 훨씬 발전했는데 왜 미술에서만은 그리스인들이 왜 영원한 전범으로 여겨지는가.'라고 한다. 그것은 빙켈만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모순점이 맑스에게 반복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02. 헤겔 미학


 헤겔은 이론구성자체가 상당히 고전주의적이다. 또한 구축적이다. 그의 철학을 도식화하게 되면 고전주의 회화 속에 나타나는 어떤 구축적인 구조가 나타난다. 헤겔은 원래 관념론자다. 옛날에 하늘엔 정신이 먼저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세계창조로써의 원리의 로고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정신 그 자체로는 추상적인 것이라 실현이 안되고 그냥 정신적인 상태로만 남아있었다. 어느 날 정신은 자기 자신을 알고 싶었다. 그래서 정신은 자기 자신을 투사해서 자연을 만든다. 관념에서 물질이, 자연이 나온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관념론이다. 그런 다음 정신은 또 다시 정신의 상태로 돌아가는데 이때 옛날의 정신이 아니라 자기 자식의 인식에 도달한 정신, 자기자신의 실현에 도달한 정신이라는 것이다. 헤겔은 이것을 '외화'라고 한다. 자기 자신을 바깥으로 끄집어낸다는 얘기다.

 그래서 외화를 하는 이유는 첫 번째는 인식점 관점에서는 자기 인식을 위해서다. 또 하나는 자기실현의 관점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그는 인류의 역사를, 세계의 역사를 적대적인 자기실현의 역사 또는 자기 인식의 관점으로 바라본다.

 그렇다면 자연에서 어떻게 복귀를 하는가. 간단하다. 어릴때 거울을 보고 자신인줄 인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정신은 자연을 대할 때 자신이 외화된 모습이라는걸 모르게 된다. 일종의 타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것이 자신임을 인식하게 된다. 자기동일성의 인식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서서히 자연이 정신으로 복귀하게 된다.

 이 과정을 보면 자연에도 여러 단계가 있다. 헤겔은 역사주의자기 때문에 자연을 발전한다고 본다. 


 * 자연의 발전단계 : 물리적 자연 - 화학적 자연 - 생물학적 자연 (동물학적 구조 -> 인간)


 복잡한 단계의 구조가 동물학적 구조고 그 위에서 인간이 발생해서 머릿속에서 의식이란 것이 발생한다. 그러면서 물질단계에서 서서히 정신으로 귀환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결국은 인간의 의식은 물질적으로 보이는 자연 속에 정신이 있다는걸 깨닫는 것이다. 자기 인식이다. 물질 속에 정신이 들어있다고 할 때 그 정신은 무엇인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법칙이다. 자연은 물질이지만 그것의 운항 원리, 그것의 변하는 원리에 정신적인 성격이 드러나는 것이다. 그런 방식으로 점점 귀환해서 자기 자신으로 돌아왔을 때 절대정신에 도달했다고 얘기한다.



03. 예술 발전의 3단계


 정신의 발전에도 주관적 정신이 있다. 각자 가지고 있는 정신, 그것이 주관적 정신이고 반면에 바깥에는 객관적 정신들이 있다. 법, 윤리, 도덕 등. 그것이 종합이 됐을 때 절대 정신으로 올라간다고 하는데 그 때 표현되는 방식을 헤겔은 크게 세 가지로 봤다. 예술, 종교, 철학, 절대 정신이 표현되는 세 가지 상징인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헤겔의 미학은 그중 예술에 위치한다. 세겔은 예술의 역사를 설명하는데 그에 따르면 예술은 크게 3가지 안계로 발전했다.


 * 예술 발전의 3단계


  상징 예술 (고대 그리스 이전의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오리엔트 지방의 예술) - 건축

  -> 고전 예술 (고대 그리스 예술) - 조각

  -> 낭만 예술 (르네상스 이후) - 회화

 

 여기서는 상징주의, 고전주의, 낭만주의와 같은 개별 양식과는 전혀 상관없는 시대적 개념이다. 각 시대마다 주도하는 장르가 있다. 이집트는 건축이다. 고대 그리스 예술은 조각이다. 낭만예술, 특히 르네상스 하면 떠오르는 것은 회화다.



04. 상징예술


 헤겔에 따르면 세계사의 역사는 물질로 외화된 정신이 다시 정신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헤겔의 관점에서 볼 때 결국 예술도 절대정신의 표현양식, 물질로 외화한 정신이 자기 자신으로 귀화하는 단계인데 첫 단계가 상징예술이다. 아직도 정신이 성장이 덜 되고 거대한 물질의 덩어리에 눌려 있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의미도 충분하제 않게 상징성을 띠게 된다. 상징은 도상과 달리 막연하다. 정신이 성숙을 덜했다는 것이고, 미성숙한 정신이 압도적이 물질의 무게에 눌려있는 상태에서 상징예술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오리엔트의 예술이라는 것이다.



05. 고전예술


 고대 그리스로 넘어오면 대리석 조각이 있지만 건축만큼 압도적이지는 않다. 형도 복잡하고 정교해진다. 비로소 물질과 정신이 균형을 잡게 된다. 그래서 여기가 예술의 정점이 된다. 헤겔에 따르면 예술이란 것은 물질과 정신의 조화, 결합이다. 즉 미라는 것은 이념의 감각적 현현이다. 정신적인 원리가 감각, 즉 물질을 통해 나타나는 것이 예술의 본질이며 거기 가장 잘 들어맞는 예술이 조각이라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고대 그리스가 예술의 정점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빙켈만의 생각이었다. 그것이 그대로 헤겔 철학에 반영된 것이다.



06. 낭만예술


 르네상스로 넘어가면 회화의 물질성의 정도가 크게 떨어진는 거다. 조각과 회화를 비교해 보자. 가장 큰 차이는 하나의 3차원이고 하나는 2차원이라는 것이다. 3차원은 물질에 속하는 것인데, 회화는 그것을 접어버렸다. 회화에서는 물질에 속하는 한 차원이 정신화 됐다. 그 방식이 투시법, 즉 원근법이다. 원근법은 굉장히 정신적인데 그런 원리에 의해서 조각이 갖고 있는 한 차원을 접어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회화는 정신으로 귀환하는 정도가 강해졌다. 또한 낭만 예술에는 회화만 있는 것이 아니다. 15세기까지는 회화가 주도적인 장르지만 17세기에는 고전 음악의 시대다. 17세기에 음악은 눈부시게 발전한다. 음악과 회화 중 음악이 물질성이 약하다. 매체, 매질 자체가 소리의 진동으로 훨씬 정신성에 가까워진다. 엄청나게 정신화된 장르라는 것이다. 거기서 조금 더 나가면 문학이다. 문학 정도 되면 철학과 같아진다. 철학화 되는 것이다. 그래서 두 가지가 교차한다. 헤겔에 따르면 미학의 관점에서, 예술의 관점에서는 고전주의에서 정점에 도달한다. 정신의 관점에서는 그냥 계속 간다. 헤겔에 따르면 예술은 정신과 물질의 결합으로 규정하기 때문에 예술의 전성기는 고전주의에서 끝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예술은 낭만예술에서 끝난다고 한다. 바로 이것이 헤겔의 예술 종언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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