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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서양미술사 12강 헤겔미학과 예술의 종언 02

by 갓미01 2014.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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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서양미술사 12강. 헤겔미학과 예술의 종언 02 예술의 종언



01. 두 가지 차원의 예술의 종언


 예술 종언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다. 예술의 본질이 가장 잘 드러났더 고대 그리스. 그때 한 번 예술은 종언을 고한다. 예술의 전성기는 고대 그리스에 이미 끝난 것이다. 또 하나는 낭만 예술의 종언이다. 모든 예술 양식의 종언이라는 것으로 중세 때부터 시작된다. 중세 문화에서는 고대에서 중세로 넘어가면 예술의 시대가 아니라 종교의 시대라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예술이라는 것은 단지 예술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한마디로 세계관이다. 신들이 예술의 형태로 존재한다. 예술이 시대정신이었다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절대정신이 예술이라는 상징 형식으로 표현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지로 존재한다. 그런 면에서 헤브라이즘의 신과 차이가 난다. 헤브라이즘의 신은 텍스트로 존재한다. 



02. 절대정신의 변화에 대한 헤겔의 생각


 종교시대로 넘어가면 절대정신이 표현되는 방식이 변하게 된다. 텍스트이다. 성서에서는 눈에 보이는 형상을 만들지 말라고 한다. 이미지를 공격하는 것이다. 그것을 보고 헤겔은 정신으로 올라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지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낭만 예술이 끝날 때쯤 되면 철학의 시대가 온다. 철학은 이미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철학은 철저하게 개념만 사용하고, 그러면서 가장 정신적인, 완벽하게 자기 자신으로 귀환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까 절대 정신이 표현되는 방식, 예술-종교-철학으로 올라갈수록 물질성이 점점 사라지는 것이고, 순수한 정신으로 자기귀환을 하게 된다. 철학에서 정신은 자기의식, 자기완성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헤겔은 그 세계사적 사건이 자기 머릿속에서 벌어졌다고 생각을 한다.



03. 예술은 정말 종언을 고했는가


 헤겔의 말대로 예술은 정말로 종언을 고했는가. 오늘날처럼 예술이 번성한 적은 없다. 그러나 이것은 반론이 될 수 없다. 헤겔에서 예술의 개념은 이념의 상상적 현현이다. 현대 예술을 헤겔에게 보여주면 이것도 일종의 예술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본질적인 예술은 아니고 이미 철학에 가까워진 예술이라고 할 것이다. 현대 예술은 현상의 빈곤, 관념의 과잉이지 않은가. 많은 경우에 현대 예술 작품은 예술을 예술로 성립시키는 것이 물질적 속성이 아니다. 정신적인 해석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는 완성된 작품에 비평에 들어갔는데 요즘에는 비평이 작품을 완성시키려 들어간다. 심지어 개념예술이라는 것도 나온다. 예술에서 가장 중요한건 작품도 아니고 창작행위도 아니고 - 즉 물질적 실현이 아니고 - 관념이 가장 중요하고 그게 예술의 본질이라고 얘기한다.

 헤겔의 예술 종언론은 예술이 시대를 주도하는, 시대정신을 주도하는 장르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미 예술은 오래 전에 종교와, 최근은 철학에 그 자리를 물려줬다는 것이다. 



04. 헤겔에 대한 반론 - 철학의 시대가 끝났다


 헤겔의 말은 맞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틀렸다고 얘기할 수도 있는 것은 요즘은 철학자체가 예술을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들뢰즈, 데리다, 푸코 ... 20세기 모더니스트들이 예술에서 하던 실험들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철학에서 하는 것이다. 하이데거도 얘기했듯이 예술가들이 세상을 열어서 보여주면 학자들이 와서 정리한다. 법률로 따지면 예술가는 헌법을 제정하는 사람이고 과학자들은 헌법 밑에서 법률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헤겔에 대한 가장 큰 반론은 예술의 시대가 끝난 것이 아니라 철학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이다.



05. 보링거의 '추상과 감정 이입'


 빙켈만의 사고방식, 즉 예술의 가장 큰 본질이 잘 나타난 시대는 그리스 시대였고 그 후는 일종의 몰락, 정신의 관점에서는 성장했을지 모르지만 예술의 관점에서는 몰락이 된다는 관점은 널리 퍼졌다. 보링거의 '추상과 감정 이입'을 읽어보면 당시 사람들은 현대 예술에 대한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사람들의 관념을 오랫동안 사로잡았던 빙켈만점 관념을 깬 것이 보링거의 '추상과 감정 이입'이다. 

 추상은 현대 예술의 경향이다. 또 고대 그리스 이전의, 또는 그 바깥의 예술들은 어느 정도 추상성을 갖고 있지 않은가. 반면에 감정 이입은 유기적이고 자연주의적인 그리스적인 예술 양식을 말한다. 양자를 대등하게 &로 묶어 버렸다. 빙켈만부터 헤겔까지는 고대 그리스 예술을 특권화 시켰다. 그러나 이 책에선 두 개가 동시에 나타난다. 예술사의 발전은 선형적인 것이 아니라 시계추같이 왔다 갔다 한다는 거다. 이렇게 두 개가 사실은 동등한 자격을 갖는 예술이라고 할 때 고대 그리스 양식을 유일한 예술의 전범으로 설정을 했던 관념이 무너지게 된다. 그러면 현대 예술이 등장하기가 좋다는 것이다.

 '추상과 감정 이입'은 보링거의 박사학위 논문으로 이것 하나로 보링거는 큰 명성을 얻었는데 그것은 시대정신과 일치했기 때문이다. 보링거는 독일의 추상에 대해 말한다. 독일에서 추상은 표현주의로 시작한다. 독일 표현주의의 등장이 토대가 된 것이다. 에밀 놀데라튼지 키르히너 등의 화가가 이 사람의 영향을 받는다. 그것이 독일에서 최초의 추상인 표현주의라는 형태로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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