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앤스터디
진중권 서양미술사 4강. 중세에서 르네상스로 01. 도상학과 도상해석학 - 도상학에 관하여
01. 도상학
중세부터 르네상스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대해 학습하겠다. 텍스트는 <Ikonographis und Ikonologie> (도상학과 도상해석학)이다. 파놉스키의 가장 주된 영역이 도상학이다. 이 사람이 다른 분야에서도 업적을 이뤘지만 특히 이 부분에서 독보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바르부르크학파에 속했던 어떤 부유한 사람이 도상학에 빠졌다. 그는 르네상스시대의 상거래 목록 등을 다 사들여 자료를 만들었고, 그것은 나치를 피해서 영국으로 넘어가고 그래서 영국은 도상해석학의 중심지가 된다. 거기서 특히 파놉스키 같은 사람이 나중에 도상학을 대표하는 인물로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02. 모자를 들었다 놓는 행위는?
파놉스키가 논문에서 든 예를 들어 보자. 한 남자가 걸어오다 머리에서 모자를 들었다 놓는다. 인사의 행위다. 하지만 이런 서양의 인사법을 모르는 조선시대 사람들은 그 행위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그림을 해석하는데 크게 두 가지 단계가 있는데 도상학과 도상학으로 넘어가기 전 단계, 전도상학적 단계가 있다. 위의 예에서 남자가 '모자를 벗는다'라고 인식 하는 것, 따로 배우지 않아도 일상적 경험에 입각해서도 얼마든지 읽어낼 수 있는 것이 전도상학적 단계다. 그러나 예에서 남자의 행위의 의미를 읽으려면 서양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다른 문화의 코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것이다. 바로 도상학저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다.
03. 도상학과 도상해석학의 역할
도상학에서 하는 일은 주로 제재를 밝히는 것이다. 서구의 회화는 기본적으로 istoria에 입각해서 그려진다. (istoria - story(history)) 서구회화는 항상 그 바탕에 문학적 텍스트가 깔려 있다. 그 문학적 텍스트가 바로 회화의 내용을 이루는 거고, 그걸 형과 색으로 생생하게 눈앞에 보이듯 보여주는 것은 형식화하는 것이다.
- istoria
1) 성서 - 헤브라이즘 전통
2) 신화 - 그리스 로마의 헬레니즘 전통
3) 역사 (ex. 알렉산더, 한니발의 이야기)
제재만 추측한 주제가 틀릴 때가 있다. 그럴 경우 그림이 가지고 있는 주제, 주요한 테마를 밝히는 작업이 필요한데 그땐 해석이 들어가는 도상해석학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때부터 논쟁도 많이 벌어지고 한 그림의 의미에 대해 다양한 견해가 나올 수 있다.
04. 도상학 연습 - 컨벤션의 문제
전도상학적 단계 - 나이가 다른 세 사람이 있고 하늘에 아이가 있고 멀리 도시가 보임. (상식만 가지고도 읽을 수 있다.)
도상학적 단계 - 동방박사의 그림이다. (성서에 대한 상식 필요)
이 그림의 전도상학적 단계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그림을 그리는데 규약, 컨벤션이 있다. 컨벤션이 있기 때문에 실제적인 차원, 사실적인 차원에서도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예를 들어보겠다. 그림 속의 아기는 떠있다. 공중부양 했다. 실물인가, 환영인가. 동방박사가 정말 실물 예수를 봤는가 아니면 환영인 아기를 봤는가. 이것은 관습의 문제다.
예수가 나사로를 되살리는 장면을 담은 이 그림은 뒤에 성곽이 보인다. 도시인데 하늘에 떠있다. 환영이 아니라 리얼한 것이다. 이 그림은 중세의 양식이고 동방박사의 그림은 르네상스의 양식이다. 동방박사의 그림에서 성은 멀리 갈수록 단축된다. 따라서 아기는 환영을 보는 것이다. 중세양식에서 화폭은 3차원 공간이 아니라 2차원으로 뭔가를 채워 넣어야 할, 구성해야 할 평면이다. 그러므로 성은 사실 실물은 그린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원근법적 지각에 너무 익숙하기 때문에 우리의 규약으로 보면 마치 하늘에 부양한 것처럼 보인다.
양식적인 규약, 컨벤션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똑같이 하늘에 떠있다 하더라도 양식의 차이에 따라서 어떤 것은 리얼한 것으로 볼 수 있고 어떤 것은 팬텀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것이 교정의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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