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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서양미술사 4강 중세에서 르네상스로 02

by 갓미01 2013.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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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서양미술사 4강. 중세에서 르네상스로 02. 도상학과 도상해석학 - 교정원리를 통한 도상학 연습




01. 유디트인가, 살로메인가





 전도상학적 단계 - 한 여자, 칼, 쟁반, 구경꾼이 있다. (사실적 층위)

                         한 여자의 표정은 만족해보이고 결연해 보인다. (표현적 층위)

 도상학적 단계 -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들고 가는 유디트다.


 유디트에 대한 기록에 보면 머리를 쟁반에 받치고 간다는 것은 나와 있지 않다. 쟁반에 잘린 목이 담긴 세례요한과 살로메는 아닐까?





 위의 두 그림은 쟁반에 목이 담긴 세례 요한이다. 그렇다면 처음의 그림도 살로메와 세례요한인가. 쟁반의 관점에서 보면 세례요한과 살로메고 칼의 관점에서 보면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다. 정답은 유디트다. 세례요한의 그림들이 유행하자 사람들은 남자가 목에 잘렸다면 당연히 쟁반을 연상한다. 쟁반을 연상하기 때문에 원전에 없는 쟁반이 들어가는 것이다. 쟁반이 유디트 속으로 들어간다면 반대로 칼이 왜 살로메 속으로 들어갈 수는 없는가? 없다. 칼은 항상 정의의 사징이다. 그런데 살로메는 음탕한 여자로 묘사된다. 칼은 든 상징과 어울릴 수 없다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또 한번 교정원리가 있다. 하나의 제재가 어떻게 묘사되는지, 예컨대 유디트라는 제재가 역사에선 어떻게 묘사되는지, 살로메가 역사에서 어떻게 묘사되는지 그 유형사를 훑어보면 이그림이 아까 같은 그 그림이 살로메인지 유디트인지 확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와 같은 유형사로 교정을 해줘야 하는 것이다.



02. 제재와 주제의 불일치




 세 번째 단계는 테마를 읽어내는 것이다. 그 작품에 깔려있는 세계관이나 작가의 인생관 혹은 작품에 깔려있는 어떤 시대상을 읽어내야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도 또 한 번 교정원리가 있어야 된다. 기독교적인 제재여야 되는데 기독교를 넘어가면 안되는 경우가 많다. 제재만 기독교적인 것이고 완전히 다른 얘기를 할 수 있다. 이때 교정원리가 필요하다.


 고대 로마에서 AD100년경에 만드러진 부조다. 왕에게 짐승을 잡아서 갖다주는 헤라클레스다. 신화속의 장면을 그린 그림으로 이탈리아의 성당의 벽에 붙어 있다. 중세동안 고대 그리스 로마는 한 번도 잊혀진 적이 없다. 중세에서도 계속 고대 그리스 조각의 모티브가 인용되고 중세의 시인들도 고대 그리스 로마의 시인들을 인용한다. 다만 고대에 대한 태도가 중세와 르네상스가 조금 다르다.


 같은 성당의 맞은편에 있는 작품으로 위의 그림이 나온 지 천년 후에 그려졌다. 모티브는 같다. 제재는 헤라클레스다. 그런데 여기 담긴 세계관은 중세적 세계관이고 기독교적 세계관이다. 주인공은 그리스도고 인간의 영혼과 사탄이다. 그리스가 사탄을 짓밟고 인간의 영혼을 구원하는 주제가 된 것이다. 분명히 헤라클레스인데 주제와 제재가 따로 논다. 이것이 중세의 특징이다. 고대 모티브를 차용해도 세계관은 거기에 엉뚱한 것을 갖다 담는다. 중세적인 신학적 세계를 담아버린다는 것이다. 제재와 주제가 일치하지 않는 것, 그게 바로 중세다. 제재에서 바로 주제로 넘어갈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 더 교정원리가 필요하다.



 그림을 보면 에메스의 디도와 에네아스의 이야기지만 실제로 이 텍스트에 담긴 내용은 솔로몬과 선지자 나단의 이야기다. 역시 교정원리가 필요하다.


 로미오와 줄리엣과 비슷한 고대적 이야기, 티르무스와 티스페의 그림이다. 여기서 다뤄지는 것은 고대적인 주제지만 중세복장으로 묘사된다. 거꾸로 주제를 고대로 취했는데 모티브가 당대적이다. 



 아틀라스로 보이지만 복음서에 나오는 사도들이다.


 전도상학적 단계 - 어떤 사람이 무언가를 지고 있다.

 도상학저 단계 - 아틀라스

 도상해석학 단계 - 고대의 세계관이 아니다 아틀라스가 아니라 사도 요한이다. 사도들을 아틀라스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03. 모티브와 주제가 일치했던 카롤링거 르네상스




 중세에 잠깐 르네상스(카롤링거 르네상스)가 있었다. 그때 잠깐 모티브와 주제가 일치한다. 그래서 카롤링거 르네상스라고 한다. 고대적인 모티브가 나온다. (좌) 신들이다. (새턴, 쥬피터, 야투스, 넵튠) 넵튠이 들고 있는 도자기는 그리스 암포라이며 그리스 의상이다. 주제와 모티브, 제재가 엉성해 보이지만 일치한다. 이것이 바로 카롤링거 르네상스의 특징이다. 그 시기는 짧았고 바로 로마네스크와 고딕이라는 중세의 전형적인 중세문화가 바로 시작된다.



 똑같은 신들이 이렇게 묘사된다. 고대가 아니라 중세 복장이다. 고대 신을 묘사했지만 복장 자체는 당대의 모티브를 이용하고 있다. 주제와 제재가 또다시 각각이다.



 전도상학적 단계 - 소가 여자를 태우고 물을 건너고 있다. (사실적 층위)

                           여자의 표정은 평온하다. (표현적 층위)

 도상학적 단계 - 제우스의 오이로파(에우로페) 납치?


 고대적인 모티브다. 그러나 주제는 완전히 다른 신학적 주제다. 황소가 그리스도고 여자가 인간의 영혼이며 인간의 영혼을 구원의 땅으로 인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자는 아주 평온하다. 제재와 주제가 또 각각이다.



  뒤러의 그림이다. 황소의 동작이 크며 여자의 동작이나 표정도 격정적이다. 납치장면을 보는 사람들도 절박하다. 제재와 주제가 일치한다. 모티브만이 오이로파 납치가 아니라 주제 자체도 그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격정적으로 묘사된다. 르네상스에서는 고대적인 주제와 제재가 일치한다. 이것이 교정의 원리다. 



04. 작품을 이해하는 법 - 도상학, 교정원리, 문화적 징후와 상징의 역사


 우리가 작품을 도상학적 단계에서 이해하고 한 번 더 교정원리가 있어야 되며 세 번째로 문화적 징후와 상징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중세를 거쳐 르네상스까지 왔다. 중세 때도 고대는 한 번도 잊히지 않았다. 다만 중세에는 제재가 고대적이면 주제는 당대적, 신학적이었다. 거꾸로 주제가 고대적이면 제재는 당대적이었다. 제재와 주제의 불일치라 했다. 그렇기 때문에 교정원리를 통해 해석된다. 르네상스는 고대적인 제재에 고대적인 주제가 결합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르네상스 시대에 고대가 부활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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