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앤스터디
진중권 서양미술사 5강. 도상해석학 02. 푸생의 사계와 다빈치의 동성애 -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동성애
01. 다빈치의 노트북
우리나라에도 번역되어 있는 다빈치의 노트북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유년기의 첫 기억들. 솔개는 요람 속에 있던 나에게 날아와 꽁지로 내 입술을 열고 입술 사이를 몇 번이고 쓰다듬었다.' 논란이 분분한 이 구절에 대해 프로이트는 다빈치의 동성애적 경향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한다. (펠라치오 상징) 요람에 있는 아기는 기억을 할 수 없으므로 아마 나중에 환상같은 것이 투사가 되면서 마치 자기가 어렸을 때 본 것처럼 기억이 된 것 같다. 다빈치는 여자에 관한 스캔들이 전무하다. 또한 성행위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표현한다. 동성애에 관해서는, 다빈치는 동성애혐의로 고소를 당한 적이 있다. 연하의 남자 모델과 동성애관계라는 투서가 들어가 조사를 받지만 주위의 도움으로 나온다. 또한 제자를 미모로 뽑았으며 제자인 살라모와 평생을 함께 하고 말년에는 다른 소년과도 같이 다닌다. 다빈치는 그들과 육체적 관계를 맺었을까. 프로이트는 아닐 것이라고 한다. 수동적인 동성애이며 그것을 그림을 통해 드러내기 시작하는 것이다.
02. 어머니와 유착관계가 강했던 어린 시절
위 구절의 솔개, 독수리는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독수리가 암컷만 있다고 믿었다. 바람으로 수태하는 모성만 있는 존재다. 다빈치는 서자출신이라 아버지가 없고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여자는 남편이 없으면 남편에게 줄 사랑까지 아이에게 쏟게 되고 아이는 강하게 어머니와 유착관계가 된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동성애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어린시절에 어떤 여성(주로 어머니)과 깊은 애정관계를 갖고 있어서 나중에 여자를 사랑하는데 지장을 받고 그래서 동성애자가 된다는 것이다.
독수리를 상징하는 신 무트이다. 모성의 상징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독수리 꼬리가 남근의 상징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재밌게도 무트 여신은 남근이 있는 상태로 묘사될 때가 많다고 한다. 모성은 생산력의 상징이므로 젖가슴뿐만 아니라 남근이 같이 달려있어야 완전한 생식력이라 해서 남근과 같이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03. 어머니의 미소
전도상학적 단계 - 아기와 두 여인이 있다. 둘 다 대체로 젊어 보이지만 한쪽이 더 나이가 들어보이기도 한다. 한 여인이 다른 여인의 무릎에 앉아있고 그 여인은 아기를 안고 있으며 아기는 다시 양을 안고 있다. (사실적 층위) 미소를 짓고 있다. (표현적 층위)
표현적 층위를 보면 여인들은 미소를 짓고 있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아기가 요람에서 엄마를 봤을 때 엄마의 얼굴이다. 다빈치는 습작시절부터 미소를 띠고 있는 여자를 굉장히 많이 그렸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여인이 무릎에 앉아있다.
원래의 포맷이다. 이렇게 그리려고 했으나 두 여인이 붙어 구별이 안되어 나누다 보니 한 사람은 앞으로 배치가 되었다. 원래 아기(세례 요한)가 한명 더 있었지만 구도를 바꾸자 빠지게 되었다.
다빈치는 어머니 곁에서 살다 만 다섯 살이 되던 해에 조부에게 양자로 입양된다. 양모, 실제의 조모는 젊었는데 그 여인도 다빈치를 무척 사랑했다고 한다. 다빈치에게는 나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두 명의 어머니가 있었던 것이다. 위의 독수리 신화는 마리아의 잉태를 설명하기 위해 교부들에 의해 많이 이용되었다. 그것을 접한 다빈치가 듣고 독수리의 환상으로 발전시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만들어낸 것일 것이다.
위의 그림을 이렇게 보면 독수리가 날개를 펴고 꽁지가 입으로 들어가 있다. 이걸 어떤 사람이 발견했다고 한다. 프로이트는 이것을 증거로 대지만 오늘날 그냥 우연의 일치로 여겨지고 미술사학적으로 거론되지 않는다. 그러나 프로이트는 신빙성을 가지고 이야기한다.
모나리자의 미소로 강한 동성애가 나타난다.
04. 다빈치의 남자, 살라이
살라이를 모델로 해서 그린 세례요한이다. 세례요한은 낙타모피를 입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고 사는 등 야성적이다. 그러나 그림의 세례요한은 소년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완전한 남성의 성적 특성이 다 드러나지 않은 것이다. 여기서 동성애코드가 강하게 드러난다.
성장한 살라이를 그린 것이다. 남근이 발기되어있다. 프로이트는 다빈치가 수동적인 동성애자이며 성관계자체를 혐오했기 때문에 남성끼리의 육체관계도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욕망을 성욕으로 풀지 않고 모델을 감상하며 만족하고 나머지 성욕은 투사를 하는 것이다. 다빈치는 왕성한 탐구욕으로 많은 연구를 한다. 그래서 다빈치는 동성애를 하긴 했지만 액티브한 동성애를 한 것이 아니고 성행위에 쏟을 에너지를 다 탐구에 쏟아넣었다는 것이다.
05. 프로이트의 동성애에 대한 견해
그러나 프로이트는 동성애를 일종의 정신병의 일종으로 보았다. 상당히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는 동성애가 후천적이고 성장의 과정에서 어떤 교란이 생겨서 성정체성 형성의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동성애를 분명하게 '성적 일탈'이라고 하며제 3의 성이라고 인정하기를 거부한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굉장히 보수적인 견해다. 오늘날은 동성애를 제 3의 성이라고 한다. 선천적, 후천적 어떤 경으든 또 다른 성이라고 인정하는 것이다.
* 동성애에 대한 철학자의 견해
칸트 - 성은 종족번식을 위한 것이므로 동성애는 짐승보다 못한 짓, 휴머니티에 위해.
쇼펜하우어 - 도덕적 문제는 없지만 미적으로 문제가 있다.
06. 도상해석의 또 다른 방법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트북의 구절과 그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그림 속에 나타난 당대의 세계관이 아닌 작가의 인생을 읽을 수 있었다. 이것도 도상 해석학의 한 가지 예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제재의 밑에 깔려있는, 종교적인 주제가 아니라 화가 개인의 특성들, 성격들 또는 성적 특성들을 읽어내는 이런 방향도 있다.
'MY PAGE > Ar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베르티의 색채론과 원근법 (0) | 2013.10.05 |
---|---|
알베르티의 회화론에 관하여 (0) | 2013.10.05 |
진중권 서양미술사 5강 도상해석학 01 (0) | 2013.10.05 |
진중권 서양미술사 4강 중세에서 르네상스로 02 (0) | 2013.10.05 |
진중권 서양미술사 4강 중세에서 르네상스로 01 (0) | 2013.10.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