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82 역원근법과 아나모포시스 1. 러시아 성상의 원근법 라는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러시아 성상에 적용되는 독특한 원근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지난 시간에는 파놉스키의 원근법 논의를 살펴보았다. 선원근법의 두가지 전제조건이 있는데 첫 번째 전제조건은 하나의 움직이지 않는 눈으로 본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시각피라미드의 횡단면을 자른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전제조건 자체가 상당히 인위적이다. 첫 번재는, 우리 눈은 하나가 아니라 두개이며 우리의 시야는 원근법적 공간의 사각의 창이라기보다는 중심이 두개인 타원형 구조이기 때문이다. 또 중요한 것은 우리 눈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러시아 원근법 뿐 아니라 그 전에 서양원근법으로 그려진 그림 중에서 소실점이 모아지는 그림은 거의 없다. 뒤러의 작품조차도 많은 경우 소실점이 어긋난다.. 2013. 10. 8. 알베르티 회화의 3요소 - 구성, 색채, 임무 1. 회화의 3요소 - 인물구성 세 번째가 인물구성이다. 인물구성으로 넘어가게 되면 첫 번째는 재현된 크기와 역할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된다는 것이다. 켄타우로스가 술에 취해 조용히 자는 장면을 그린다면 전체 화면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대상과 다른 대상들의 배치를 말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화면에 사람들을 얼마나 집어넣느냐의 문제다. 화면에는 가능한 많은 소재를 넣어야 눈이 즐겁다. 그러나 너무 많이 들어가게 되면 정신이 없으므로 적당하게 들어가야 되는데 다양성의 통일을 즐기는 것이다. 우리 영혼은 다양함과 풍부함을 즐긴다. 소재를 막 집어넣되 질서정연하게 배치하라는 것이다. 또 하나는 자연의 수정이야기다. 자연을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린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르네상스 이후의 가.. 2013. 10. 7. 특집, 월정병 민트덕후들이 사랑할만한 빛깔을 자랑하는 월정리의 바다. 돌 만큼이나 흔한 제주의 바다들 중에서도 사람들은 그 동네 바다를 유난히 좋아한다. 사과같은 월정리, 예쁘기도 하다. 그렇게 예쁨 받는 것들은 쉽게 질투받기 마련이다. 북적이는 사람들로 예전의 한적함을 잃어버렸다는 독사과 같은 월정리. 질투 파워 충전하고 눈 흘기러 가본다. 타겟의 범위를 좀더 정직히 해야겠다. 나는 바다를 향해 환하게 트인 카페에 편히 앉아 커피가 겁나 맛대가리도 없으면서 비싸기만 하다는 욕을 한다. 마린 원피스를 입고 선글라스를 장착한 채, 찍은 사진을 여러 번 확인하며 셔터를 누르고 누르는 관광객들이 거북하다. 제주시내에서도 한 시간이나 떨어진, 원래는 조용했던 이 곳에 육지것들이 창궐한지는 꽤 됐다. 하지만 나는 이제서야, 겨.. 2013. 10. 5.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책을 많이 읽는 아이가 글을 많이 쓰는 아이보다 자연스럽다. 누군가의 글이 좋다거나, 어떤 작가가 내게는 좋게 느껴지는구나 하고 깨달은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닌것 같다. 마음에 드는 글을 접하고, 글쓴이도 함께 마음에 들어올 때, 나도 글을 잘 쓰는 누군가고 되고 싶단 생각을 해봤던 것 같다. 그림 그리는 법을 가르쳐줘야 아나요라고 물었다던 어린 아이의 질문이 떠오르고 망설여진다. 어쩔 수 없다. 무엇을 어떻게 쓸지보다 어떻게 무엇을 쓸지가 고민이 되는 것을. 스티븐 킹의 는 소설창작론이지만 일반적인 작문법을 탐독하는 것보다 유익했다. 1. 회의는 7시에 개최될 예정입니다. 가 아니라 회의시간은 7시입니다라고 어깨를 쫙 펴고 그 회의를 당당히 선포할 수 있다. (이것은 글 뿐 아니라 평소 대화에도 적.. 2013. 10. 5. 퍼시픽 림, 키워드와 떡밥 사이 1. 길예르모 델 토로 Guilermo Del Toro 델 토로의 첫 작품은 그가 8세였을 당시, 인형들에게 피 대신 케첩을 발라 만든 호러무비다. 혼자 놀기 좋아하는 내성적인 소년이었던 델 토로는 아주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것은 자신의 방에서 벽을 기는 녹색개미와 장롱속의 괴물들을 본 것이다. 그때 그는 괴물들에게, 나에게 잘 대해주면 평생을 너희들을 위해 살겠다고 맹세한다. 델 토로가 평생 호러 영화를 하게 된 이유다. - 필모그래피1993 크로노스1997 미믹1998 마력2002 블레이드 22004 헬보이2006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2008 헬보이 2: 골든 아미2013 퍼시픽 림2008 헬보이 2: 골든 아미 2. 괴수물, 메카물 과장된 남녀 주인공들의 연기, 살신 성인의.. 2013. 10. 5. 회화의 신성한 힘은 '재현'에서 1. 회화의 신성한 힘, 재현 알베르티 회화론 2권으로 넘어가겠다. 회화의 정의 중 재현의 의미는 '회화는 멀리 떨어져 있어서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을 우리 눈앞에 데려다주고 이미 몇 백 년 전에 세상을 떠난 사람들일지라도 마치 살아있는 사람의 모습처럼 생생하게 보여주는 신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그 능력은 흡사 우정의 힘에 비견되곤 합니다.'라는 것이다. 이게 바로 회화의 힘, forza divina 신성한 힘이다. 두 가지인데 하나는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을 눈앞에 데려다 놓는 것이고 또 하나는 오래 전에 죽은 사람을 눈앞에 데려다놓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뒤어넘게 해주는 힘이 회화에 있는 것이다. 플리니우스의 박물지에 나오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한 여인이 떠나게 된 애인을 벽에 데려다.. 2013. 10. 5. 알베르티의 색채론과 원근법 1. 알베르티의 색채론 알베르티는 색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철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자연은 오직 두 가지 색, 흰색과 검정색밖에 존재하지 않으며 다른 색들은 모두 흑백의 배합에서 나온다고 우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과 맞서서 논쟁을 벌이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여러 가지 색들을 서로 배합하면 무수한 색이 나오는데 그러나 수많은 종류의 색들은 모두 네 원소가 그런 것처럼 네 가지 기초색에서 출발합니다.'라고 한다. 삼원색에 녹색을 하나 더 넣는다. 오늘날 우리의 관점에서 보면 황당하다. 그러나 화가이기도 했던 알베르티가 노란색과 파란색을 섞으면 녹색이 된다는 것을 몰랐을 리 만무하다. 그것은 플라톤의 권위 때문이었다. 플라톤의 4원소 설에 꿰어 맞추는 것이다. * 플라톤의 4원소와 알베르티.. 2013. 10. 5. 알베르티의 회화론에 관하여 1. 알베르티에 관하여 우리가 전인이라고 번역하는, 르네상스적 인간이라는 것은 다방면으로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을 말한다. 알베르티도 르네상스의 전인, 유니버셜맨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대단한 평가를 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회화와 조각을 했으며 또한 많은 연구도 해 정치학이라든지 다양한 주제에 대한 연구서들을 냈다. 그래서 르네상스시대에 작품보다는 문필가로서, 저작으로 굉장히 큰 이름을 떨쳤던 사람이고 저작을 통해 다른 화가나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끼쳤던 사람이다. 스포츠에도 능했다고 한다. 그러나 알베르티는 건축에 대한 서적, 건축을 통해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브론즈로 된 자화상이다. 알베르티 가문의 문장인 날개달린 눈을 볼 수 있다. 날아다니며 무엇이든 볼 수 있는 눈으로 대개 신성의 상징으로 .. 2013. 10. 5. 진중권 서양미술사 5강 도상해석학 02 아트앤스터디www.artnstudy.com 진중권 서양미술사 5강. 도상해석학 02. 푸생의 사계와 다빈치의 동성애 -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동성애 01. 다빈치의 노트북 우리나라에도 번역되어 있는 다빈치의 노트북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유년기의 첫 기억들. 솔개는 요람 속에 있던 나에게 날아와 꽁지로 내 입술을 열고 입술 사이를 몇 번이고 쓰다듬었다.' 논란이 분분한 이 구절에 대해 프로이트는 다빈치의 동성애적 경향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한다. (펠라치오 상징) 요람에 있는 아기는 기억을 할 수 없으므로 아마 나중에 환상같은 것이 투사가 되면서 마치 자기가 어렸을 때 본 것처럼 기억이 된 것 같다. 다빈치는 여자에 관한 스캔들이 전무하다. 또한 성행위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표현한다. 동성애에 관해서는,.. 2013. 10. 5.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21 다음